“중국에 뒤처지면 안 돼”…우주 패권 강조
스페이스X IPO 추진 속 특혜 우려 제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측근으로 잘 알려진 재러드 아이작먼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국장 후보자가 미 연방 상원 인준을 통과했다.
17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상원은 전체회의를 열고 아이작먼 후보자의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67표, 반대 30표로 최종 가결했다. 이에 따라 아이작먼 후보자는 나사 국장으로 취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나사 국장 후보자로 지명된 후 올 4월에 인준안이 상임위에서 통과됐지만,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며 임명 절차가 중단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관계가 틀어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러다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초 아이작먼을 다시 나사 국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자 지명 직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아이작먼의 우주에 대한 열정, 우주비행사 경험, 새로운 우주 경제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은 나사를 새로운 시대로 이끌기에 적합하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아이작먼은 1999년 설립한 결제처리업체 ‘시프트4’의 창립자로 핀테크 억만장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2021년엔 스페이스X를 타고 두 차례 우주비행을 경험한 민간 우주비행사가 됐다. 나사 역사상 민간 우주비행사 출신이 국장에 취임하는 건 처음이다.
아이작먼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중국과의 우주경쟁에서 격차를 벌리는 것이라고 BBC는 보도했다.
그는 이달 초 인사청문회에서 “만약 우리가 (중국을 상대로) 뒤처지거나 실수를 한다면, 우리는 결코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고 그 결과 지구상의 권력 균형이 바뀔 수도 있다”며 “지금은 머뭇거릴 때가 아닌 행동할 시점으로 혁신을 위해 무엇이든 할 준비가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가 머스크 CEO와 친분이 두텁고 스페이스X의 민간인 우주비행에 직접 돈을 대고 참여한 만큼 아이작먼이 나사 국장이 되면 스페이스X에 유리한 방향으로 업무를 처리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특히 스페이스X가 기업가치 1조5000억 달러를 목표로 내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상황과 맞물려 이러한 우려는 더 커졌다. 실제 IPO가 목표치대로 성사된다면 역대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될 전망으로 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기념비적인 기술적 성공이나 초대형 계약이 도움될 수 있다.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아이작먼은 인사청문회에서 “내 개인적 이익이나 계약업체의 이익을 취하고자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