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국에서 나는 ‘어떻게’ 완성되어 가는가⋯코칭이 찾아 준 나의 경쟁력

입력 2025-12-1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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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디(세종대 컴퓨터공학과) / 말레이시아 유학생

이투데이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ISN) 200 코칭 프로그램 참가
코칭 통해 스스로 돌아봐⋯자기소개서에 강점 강조하는 법 배워

▲세종대 컴퓨터학과에 재학 중인 말레이시아 유학생 케이디. 케이디는 '이투데이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ISN) 200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본인 제공)
▲세종대 컴퓨터학과에 재학 중인 말레이시아 유학생 케이디. 케이디는 '이투데이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ISN) 200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본인 제공)

말레이시아에서 청년인재개발프로그램(YTP-MARA) 장학금을 통해 한국에 오면서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세종대학교에서 공부하며 길을 잃은 듯하면서도 생동감 있게 살아 있음을 느꼈다. 집을 떠나 홀로 생활하며 새로운 환경, 언어, 문화에 적응해야 했고, 무슬림 유학생으로서 이 도전의 어려움은 배가 됐다. 단순히 외국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기도 공간 찾기, 할랄 음식 탐색, 술자리 문화 없이 친구 사귀기, 한국에서 흔한 돼지고기 요리 피하기 등 매일 도전의 연속이었다. 이 순간들은 회복력을 키우며 새로운 삶 속에서도 가치를 지켜내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2022년 코로나19 제한이 여전히 남아있던 시기에 도착해 세종대와 주변 지역을 탐방하며 먹을 곳과 할 일을 찾았다. 한국을 집처럼 느끼기로 결심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 기쁨을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지역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하이킹을 시작했는데 건강한 생활을 위한 시도로 시작한 것이 매달 친구들과 인왕산, 수락산, 북한산을 오르는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과 경기도의 테마 카페들은 공부에 완벽한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해주었다.

처음 2년간은 적응과 한국어 실력 향상에 집중했다. 언어 학습의 초기 어려움은 말하기 수업, 대학 동아리(대개 유일한 외국인으로), 한국 친구들과의 일상 대화를 통해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트렌드, 속어, 발음, 말투까지 한국 문화를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틱톡에 공부 생활을 블로그로 올리기 시작했는데, 한국어 영상들이 바이럴 되며 콘텐츠 크리에이터로서의 여정도 시작되었다. 학업, 콘텐츠 제작, 우정을 조화시키며 할 일 목록을 통해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법도 이때 배웠다. 이는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의 연결을 넓히며 시야를 확장 시켜 주는 기회가 되었다.

3학년에는 글로벌 서울 메이트 관광 홍보대사 프로그램에 참여해 서울의 매력을 콘텐츠로 알렸다. 동시에 경기도 'MICE 커넥터 사업'에서 글로벌 기업회의·포상관광·국제회의·전시(MICE) 산업 홍보를 위해 3개 게시물과 2개 영상을 제작했다. 이러한 경험들은 비용 없이 한국을 탐험할 기회와 수입을 제공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 구상은 때때로 스트레스를 동반했다.

▲ISN 200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한 케이디가 김동섭 코치에게 대면 코칭을 받고 있다. (본인 제공)
▲ISN 200 코칭 프로그램에 참여한 케이디가 김동섭 코치에게 대면 코칭을 받고 있다. (본인 제공)

시간이 정말 빠르게 흘러 이제 졸업 학년이 되었다. 사이드 프로젝트가 부족함을 깨닫고 해커톤과 코딩 동아리에 참여해 실무 경험을 쌓았다. 올해가 끝나가며 졸업 후 한국 생활과 취업 경로를 고민하던 중 이투데이의 외국인 유학생 네트워크 200(ISN 200)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이 프로그램의 코칭 세션은 나에게 게임체인저가 되었다. 이 코칭은 SK그룹의 부사장 출신 전문코치들이 담당했다.

한 세션에서 코치가 "케이디는 누구인가요? 강점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었다. 순간 얼어붙었다. 하이킹, 콘텐츠 제작, 코딩 프로젝트, 홍보대사 활동 등 너무 많은 것을 시도해 정체성이 흩어진 느낌이었다. 코치는 모든 경험을 나열하고 기업 요구사항에 따라 그룹화하라고 지도해주셨다. 그는 "말레이시아 유학생으로서 한국-말레이시아 문화를 잇는 게 당신 최대 강점입니다. 말레이어, 한국어,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죠"라고 조언했다. 나는 놀랐다. 프로젝트와 경험에만 집중하던 제가 이 독특한 연결 능력을 간과하고 있었음을 깨달았다.

4회의 1대1 코칭 후 내 사고방식은 완전히 바뀌었다. 나 자신을 명확히 정의하고 면접과 자기소개서에서 강점을 강조하는 법을 배웠다. 코치는 이력서를 세심히 분석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주었으며, 이는 미래 방향에 대한 단계별 계획을 세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내 상황과 성격에 맞춘 맞춤형 코칭이라 더욱 의미 있었다. 기대 이상의 통찰을 얻었다.

국제 유학생 여러분, 작은 기쁨들을 찾아보시라. 산책로 하이킹, 아늑한 테마 카페 공부, 하루 한 문장 한국어 익히기. 편안한 구역을 넘어서는 게 두렵더라도 성장의 보상은 매우 크다. 나를 지지해준 가족의 변함없는 격려, 함께한 말레이시아 동료들, 캠퍼스 생활을 풍요롭게 한 한국 친구들, 그리고 나에게 길을 밝혀준 ISN 200 코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졸업을 앞두고 한국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쌓겠다는 결의를 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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