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증가율 2.6% 껑충…반도체 수출 호조에 제조업 견인
매출 2분기 만에 반등 성공…부채비율 88.8%로 안정세

올해 3분기 국내 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반도체 수출 호조가 제조업 실적을 견인했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2만6067개사의 매출액증가율은 2.1%를 기록하며 전분기 마이너스(-0.7%)에서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는 2.4%를 기록했던 2025년 1분기 이후 2분기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의 외형 성장을 나타내는 총자산증가율은 2.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0.4%)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로 2024년 1분기(2.8%) 이후 1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세를 보였다.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로 전년 동기(5.8%)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6.2%를 기록했던 2024년 2분기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 역시 7.0%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5.6% 대비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전분기 -1.7%에서 3분기 2.9%로 크게 올랐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메모리 가격이 상승한 영향이다.
비제조업 매출액증가율도 0.3%에서 1.2%로 상승했다. 일부 대형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의 매출 증가와 디지털 플랫폼 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기업 재무 안정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88.8%로 전분기(89.8%)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차입금의존도 또한 26.2%를 기록하며 전분기(26.6%)보다 0.4%포인트 낮아졌다.
문상윤 한국은행 기업통계팀장은 "3분기 전산업 매출액 증가에는 반도체 산업이 포함된 기계·전기전자 업종의 기여도가 매우 컸다"면서 "기계·전기전자를 제외한 산업의 매출액 증가율은 1.1% 수준"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세 영향과 관련해서는 "최종 관세 협상이 타결되면서 불확실성은 많이 해소가 됐지만 부정적인 영향이 3분기에도 지속됐다"면서 "반도체와 일부 대기업 중심의 긍정적인 요인이 이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자동차 품목 관세 인하가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된 것이 3분기 지표엔 반영되지 않아 앞으로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