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 선점… 아마존ㆍMS 글로벌 빅테크 ‘통큰 베팅’ [넥스트 인디아上-②]

입력 2025-12-17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12-16 18:3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대규모 전력확보ㆍ광할한 부지
AI산업 뒷받침할 환경 ‘최적’
MS 26조ㆍ아마존 18조 투입
데이터센터 허브 구축 앞다퉈

글로벌 인공지능(AI) 기업들의 자금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에 이어 오픈AI까지 데이터센터와 AI 인프라 투자를 검토하며 인도는 단숨에 글로벌 기술 자본의 중심 무대로 떠올랐다. 변화의 배경에는 지정학과 산업 질서의 동시 재편이 있다. 미·중 갈등과 보호무역 기조가 고착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처지다. 인도는 13억 인구의 내수, 공학ㆍIT 중심 인재 구조, 정부 주도의 산업 유치 전략이 맞물리며 대체지가 아닌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했다. 인도는 AIㆍ데이터센터ㆍ모빌리티ㆍ제조가 동시에 작동하는 드문 경제 구조를 갖춘 국가로 진화중이다. 기술과 인재, 정책과 시장이 한 방향으로 수렴하는 나라라는 점에서 인도는 ‘다음 선택지’가 아니라 ‘중심축’으로 부상 중이다.

글로벌 빅테크와 인프라 자본이 인도로 향하고 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오픈AI 등 글로벌 기술 기업들과 중동ㆍ북미ㆍ아시아 인프라 자본까지 인도를 차세대 인공지능(AI)ㆍ데이터센터 허브로 지목하고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단순한 신흥시장 공략이 아니라 글로벌 AI 인프라와 기술 공급망의 중심축이 인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인도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MS는 2026~2029년 인도의 클라우드와 AI 인프라에 175억 달러(약 26조 원)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2030년까지 127억 달러(약 18조 원)를 투입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를 확충할 계획이다. 구글 역시 인도 남부 안드라프라데시주에 150억 달러(약 22조 원)를 들여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허브를 구축 중이다.

인도 재벌과 글로벌 인프라 자본의 움직임도 거세다. 인도 최대 기업 리라이언스와 캐나다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의 합작사인 ‘디지털 커넥션’은 110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자해 1GW(기가와트)급 AI 데이터센터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도 인도 남부 지역에 1GW 규모 데이터센터 설립을 검토 중이며 인텔은 최근 타타 일렉트로닉스와 손잡고 반도체 및 AI용 칩 생산 협력에 나섰다.

이 같은 투자의 배경에는 인도가 갖춘 구조적 조건 때문이다. 인도는 대규모 전력 확보가 가능하고 광활한 부지와 상대적으로 낮은 토지 비용을 갖춘 데다, AI와 IT 산업을 뒷받침할 수 있는 STEM(과학ㆍ기술ㆍ공학ㆍ수학) 인재 풀이 풍부하다. 여기에 13억 명에 달하는 인구와 빠르게 성장하는 내수 시장, 정부 주도의 디지털화 정책이 결합되며 AI 인프라 구축에 최적화된 환경이라는 평가다.

정인교 인하대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현재 인도로의 자본 이동은 일시적인 투자 붐이라기보다 글로벌 산업 질서가 재편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흐름”이라며 “AI와 데이터센터, 제조와 모빌리티가 동시에 결합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국가는 많지 않은데 인도는 그 요건을 상당 부분 충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센터 산업에서 인도의 위상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ㆍ인프라 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데이터센터 전력 수용 용량은 현재 약 1.3GW 수준에서 2030년까지 9GW로 7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 클라우드 트래픽 증가를 동시에 감당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이 빠르게 구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아시아에서 이 정도 규모의 확장이 가능한 국가는 사실상 인도가 유일하다.

빅테크들의 진출 방식도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단순히 서버를 설치하는 수준을 넘어 주권 클라우드 구축과 공공 서비스의 AI 내재화, 대규모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묶은 ‘패키지형 진출’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는 인도를 단기 수익 시장이 아닌, 장기적인 AI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편입시키려는 전략으로 읽힌다.

지정학적 환경 변화도 인도 투자 붐을 가속하고 있다. 미·중 갈등이 구조화되고 기술·데이터 규제가 강화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공급망과 기술 거점을 재편하고 있다. 과거에는 동남아 일부 국가가 대안으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규모와 성장성, 정책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국가로 인도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영어 기반 인력 생태계와 민주적 제도, 미국과의 전략적 협력 관계 역시 글로벌 기업들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인프라 투자는 제조와 모빌리티 산업으로도 확산되는 양상이다. 데이터와 AI 기술이 자동차·전기차·모빌리티 산업과 결합되면서 인도는 생산기지이자 소비시장, 기술 테스트베드를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국가로 부상하고 있다. 완성차와 부품, 배터리 기업들이 인도를 전략 거점으로 삼는 배경에도 이러한 산업 융합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다만 인도의 부상에 대해 과도한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세계경제분석실장은 “최근 인도 진출 확대는 단기적 요인과 장기적 요인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며 “인도는 내수 시장 측면에서 분명 매력적이지만, 취약한 물류·전력 인프라와 산업 클러스터 미비 등 구조적 한계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AI기술ㆍ인재 갖춘 印…글로벌 자본 몰린다 [넥스트 인디아 上-①]
  • 박나래, 외부 유튜브 채널서 입장 발표
  • 뉴욕증시, 엇갈린 경제지표에 혼조⋯나스닥은 0.23%↑
  • 집값도 버거운데 전·월세까지…서울 주거비 부담 가중[한파보다 매서운 서민주거①]
  • SK가 쏟아 올린 150조 국민성장펀드 ‘실탄의 길’ [특례와 특혜의 갈림길]
  • 상장폐지 문턱 낮추자…좀비기업 증시 퇴출 가속
  • 한국女축구의 산 역사, 지소연 선수...편견을 실력으로 넘었다[K 퍼스트 우먼⑬]
  • 오늘의 상승종목

  • 12.1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697,000
    • +1.62%
    • 이더리움
    • 4,396,000
    • +0.09%
    • 비트코인 캐시
    • 814,000
    • +2.71%
    • 리플
    • 2,866
    • +1.74%
    • 솔라나
    • 191,100
    • +1.43%
    • 에이다
    • 575
    • +0.52%
    • 트론
    • 417
    • +0.24%
    • 스텔라루멘
    • 327
    • -0.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7,830
    • +2.32%
    • 체인링크
    • 19,250
    • +1.16%
    • 샌드박스
    • 179
    • +1.1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