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몰린 중국의 대형 부동산그룹 완커가 채무 20억 위안(약 4200억 원) 상환 기한 연장안을 개선해 채권단과 다시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커는 18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이날 만기 예정인 채무 20억 위안의 상환 시한을 1년 연장하는 안을 다시 표결에 부칠 계획이다.
애초 완커는 채무 상환 시한 1년 연장과 신용 보강, 이자 기한 준수 등 3가지 방안을 채권자들에게 제시했다. 하지만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채권단 투표에서 승인에 필요한 90%의 지지를 받는 데 실패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완커는 영업일 기준 5일 안에 채무 상환을 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이에 더해 완커는 28일 만기가 돌아오는 37억 위안(약 7700억 원) 규모의 채무 상환 역시 1년 연장을 요청한 상태다. 해당 요청의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채권자 회의는 22일 개최될 예정이다.
수년간 이어져 온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에도 지금까지 완커가 버텨왔지만, 최근 재무 상황이 크게 약화되며 이번 위기는 돌파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완커의 최대 국유기업 주주인 선전메트로가 자금 조달 요건을 강화한 것이 최근 몇 주 사이 완커의 재무 상황 악화의 치명타가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선전메트로는 그동안 300억 위안의 주주 대출을 제공해왔다.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헝다, 비구이위안 등 대형 부동산업체가 잇따라 디폴트에 빠진 바 있다. 올 2분기 이후 중국의 주택 판매 약세가 재부각되는 양상이라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 내 회복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완커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