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시드니 해변 총기 난사 참극⋯용의자는 父子ㆍ사망자 최소 16명

입력 2025-12-15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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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 하누카 행사에서 발발
총기 규제 국가 호주에 큰 충격
현장서 시민이 총격범 제압

▲14일 촬영돼 마이크 오티즈(Mike Ortiz)가 제공한 사용자제작콘텐츠(UGC) 영상의 화면 캡처 사진으로, 총격범들이 총기를 난사한 뒤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해변 이용객들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시드니(호주)/AFP연합뉴스)
▲14일 촬영돼 마이크 오티즈(Mike Ortiz)가 제공한 사용자제작콘텐츠(UGC) 영상의 화면 캡처 사진으로, 총격범들이 총기를 난사한 뒤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에서 해변 이용객들이 황급히 대피하고 있다. (시드니(호주)/AFP연합뉴스)

호주 시드니 해변 유대인 행사장에서 총기를 난사한 2명의 용의자가 부자 관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까지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16명이 숨졌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호주 경찰은 시드니 본다이 해변 총격 사건의 용의자 2명이 50세 아버지와 24세 아들이며, 현재 제3의 용의자는 찾고 있지 않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날 오후 6시 45분께 시드니 동부 본다이 해변에서 열린 유대인 하누카 행사에 무장 남성 2명이 총기를 난사했다. 용의자 2명 중 아버지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으며, 아들은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이 사망한 50세 총격범이 머물던 장소를 압수수색한 결과 총기 6정을 발견했다. 또 현장에서는 급조 폭발물 2개도 나와, 폭발물 처리반이 이를 안전하게 제거했다. 뉴사우스웨일스주의 말 래넌 경찰청장은 이 장치들이 휴대전화나 전자 장치가 아닌 심지를 이용해 폭발하도록 설계된 원시적인 폭발물이었다고 설명했다.

호주에서는 대규모 총격 사건이 극히 드문 만큼 용의자들이 어떻게 총기를 입수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레넌 경찰청장은 철저한 수사를 약속하며 향후 추가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14일 촬영돼 티머시 브랜트 콜스가 제공한 사용자제작콘텐츠(UGC) 영상의 화면 캡처 사진으로,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의 다리 위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무장 남성 2명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드니(호주)/AFP연합뉴스)
▲14일 촬영돼 티머시 브랜트 콜스가 제공한 사용자제작콘텐츠(UGC) 영상의 화면 캡처 사진으로, 호주 시드니 본다이 해변의 다리 위에서 검은색 옷을 입은 무장 남성 2명이 여러 발의 총격을 가하는 모습이 담겼다. (시드니(호주)/AFP연합뉴스)

이번 사건으로 인한 사망자는 이날 기준 총 16명이며, 나이 분포는 10세부터 87세까지이다. 최소 42명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여럿이 위독한 상태다.

엄격한 총기 규제를 시행 중인 호주에서 이번 사건은 거의 30년 만에 가장 치명적인 총기 난사로 사건으로 기록됐다.

폭력 사태는 여름날 하루를 마무리하던 시점, 수천 명이 몰린 본다이 해변에서 발생했다. 이 가운데 수백 명은 유대교 명절 하누카의 시작을 기념하는 ‘차누카 바이 더 씨(Chanukah by the Sea)’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다.

이스라엘 외교부는 현장에서 이스라엘 국적자 1명이 숨졌다고 확인했으나 추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현장 영상에는 수영복 차림의 사람들이 총성이 울리는 가운데 바다에서 뛰쳐나와 달아나는 모습이 담겼다. 또 다른 영상에는 검은 셔츠를 입은 두 남성이 해변으로 이어지는 보행자 다리 위에서 장총을 쏘는 장면이 포착됐다.

또 호주 TV에 방영된 한 클립 영상에서는 한 남자가 총격범 한 명을 넘어뜨려 무장 해제시킨 후, 그 남자의 무기를 그에게 겨누었다가 총을 바닥에 내려놓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43세의 과일가게 주인 아흐메드 알 아흐메드로로 알려졌으며, 뉴사우스웨일스의 크리스 민스 주총리는 그를 ‘진정한 영웅’이라고 불렀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4일 호주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서 시드니 본다이 해변 총격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캔버라(호주)/EPA연합뉴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14일 호주 캔버라의 국회의사당에서 시드니 본다이 해변 총격 사건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캔버라(호주)/EPA연합뉴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이번 사건을 국가 심장부를 겨냥한 반유대주의 테러 행위라고 규정했다. 앨버니지 총리는 “어제 우리가 목격한 것은 순수한 악, 반유대주의, 그리고 테러 행위였다”며 “가족과 기쁨, 축제의 장소로 여겨지던 호주의 상징적 공간인 본다이 해변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애통해했다.

인구 2800만 명의 호주에는 약 11만7000명의 유대인이 거주하고 있다. 정부의 반유대주의 대응 특별대사 질리언 시걸은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과 이후 1년간 호주 내 반유대주의 사건이 3배 이상 급증했다고 지난해 7월 보고했다.

지난해 시드니와 멜버른에서는 회당과 차량 방화, 상점·주택 낙서, 유대인 폭행 등 사건이 잇따랐다. 이들 도시에 호주 유대인 인구의 85%가 거주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유대인을 겨냥한 범죄에 대해 호주 정부의 보다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몇 달 전부터 반유대주의 확산을 막지 않을 경우 위험해질 것이라고 호주 지도부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 호주의 결정이 반유대주의의 불길에 기름을 부었다”고 주장했다.

세계 지도자들은 이번 참사에 충격과 슬픔을 표명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커밀라 왕비와 함께 영연방국가인 호주가 겪은 이번 사태에 대해 “가장 끔찍한 반유대주의 테러 공격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낀다”고 입장을 내놓았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끔찍한 소식에 경악했으며, 전 세계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 마음을 나눈다”고 애도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도 X에 “미국은 유대인 축제를 겨냥한 호주의 테러 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반유대주의는 이 세상에 설 자리가 없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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