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시대 새 질서 ‘팍스 실리카’ 가동…한국도 합류

입력 2025-12-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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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포함해 7개 국가 참여…中 견제 의도 담긴 듯
AI 첨단 기술 공급망 우방국과 공동 구축

▲미국과 중국 국기 사이로 반도체 칩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국기 사이로 반도체 칩이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인공지능(AI) 시대의 새로운 기술·경제 질서 구축에 시동을 걸었다. 반도체와 핵심 광물, 에너지까지 아우르는 공급망을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도 이 구상에 공식 합류했다.

1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외무성은 전날 AI 활용에 필수적인 반도체 등 첨단 기술 공급망을 우방국과 공동 구축하는 다자선언, 이른바 ‘팍스 실리카 선언’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언에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 일본, 호주, 이스라엘, 싱가포르, 영국 등 7개 국가가 참여했다.

팍스 실리카는 평화와 안정, 장기적 번영을 뜻하는 라틴어 ‘팍스(Pax)’와 반도체 핵심 구성 요소 ‘실리카’를 결합한 용어다. 로마 제국의 ‘팍스 로마나’, 미국 주도의 ‘팍스 아메리카나’를 연상시키는 명칭으로, 동맹국들과 함께 AI 시대의 지속 가능한 경제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선언문에서는 “AI에 의한 기술 혁신이 진전되면서 반도체, 중요 광물, 에너지 등 안정적 조달이 불가결하다”고 짚었다. 각국이 보유한 산업과 기술의 강점을 동원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추구하기로 했다. 겉으로는 동맹국 간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방점이 찍히지만, 그 배경에는 AI 개발 경쟁에서 중국을 의식한 미국 중심의 연대 구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참여국들은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및 플랫폼, 프론티어 및 기초 모델, 정보 연결성 및 네트워크 인프라, 컴퓨팅 및 반도체, 첨단 제조, 운송 물류, 광물 정제 및 가공, 에너지 등 글로벌 기술 공급망의 전략적 핵심 분야 확보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각국은 구체적으로 △우선순위 핵심 광물, 반도체 설계·제조·패키징 △물류 운송 △컴퓨팅 △에너지 그리드 발전 분야의 AI 공급망 기회와 취약점을 공동으로 하기 위한 프로젝트 추진 등에 뜻을 모았다. 또 새로운 합작 투자 및 전략적 공동 투자 기회를 모색하고 민감한 기술 및 핵심 인프라를 우려 대상국들의 부당한 접근 또는 통제로부터 보호하기로 했다. ICT 시스템, 광케이블, 데이터센터, 기초 모델 및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신뢰할 수 있는 기술 생태계 구축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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