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닥이 연고점 부근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단기간 급등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경고종목’ 지정이 잇따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된 종목은 △케이엔알시스템(9일) △스맥(10일) △성호전자ㆍ사피엔반도체(11일) △넥스트칩(12일) 등이다.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될 경우 해당 종목은 신용융자 매수가 불가능하며, 매수 시 위탁증거금을 100% 내야 한다. 특히 지정일 이후 2일 동안 주가가 40% 이상 추가 급등할 경우, 1회에 한해 거래가 정지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해 12월 6일 종가 6050원에서 이달 8일 종가 2만6600원으로 339.7% 상승하면서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됐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 25년간 1000여 건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로봇 구조설계부터 부품제조까지 유압 로봇 핵심부품 풀 라인업을 구축했다.
시장에서는 로봇주 전반의 테마 수급에 더해, 케이엔알시스템이 핵융합 장치 원격 유지보수 로봇 개발 계약을 체결하며 ‘원격로봇·핵융합’ 내러티브를 확보한 점이 중장기 주가 기대를 자극해온 것으로 평가한다.
스맥은 9일 종가가 7860원으로 15거래일 전(3650원)보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최대주주 측 지분 확대와 경영 참여 움직임, 이에 대응한 현 경영진·특수관계인 장내매수 등이 겹치며 경영권 분쟁(지분 경쟁) 테마가 강하게 작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성호전자는 이달 3일 종가 2905원에서 10일 종가 6250원으로 115.1% 급등했다. 지난달 19일 종가 2220원과 비교하면 상승률은 181.5%에 달한다. 거래소는 성호전자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하며 단기 과열을 경고했다.
AI 데이터센터 핵심 장비 업체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3거래일 연속 강세가 나타났다. ‘엔비디아 협력사’ 관련 기대가 단기 모멘텀을 키웠다는 분석도 있다.
사피엔반도체는 지난해 12월 10일 종가 1만180원에서 이달 10일 종가 3만4800원으로 241.8% 급등한 점이 투자경고종목 지정 이유가 됐다. 상승 요인으로는 스마트글래스(AR 글라스) 밸류체인 기대가 거론된다. 글로벌 빅테크의 스마트글래스 확산 움직임 속에 국내 부품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평균 100% 내외 매출액 성장률이 예상되며, 양산이 대거 늘어나는 2027년은 100%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고객사의 양산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파운드리 디자인서비스 업체를 통해 계획대로 양산될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