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실패 포용’·박현주 ‘정직한 의사결정’…국민성장펀드 성공 조건 짚었다

입력 2025-12-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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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첫 전략위원회…국민성장펀드 운용 방향·과제 논의
서정진 "25년전 사채 의존 절박함⋯스타트업에 심리적 안전망"
박현주 "정직한 의사결정·인센티브·STO로 민간 자본 유인"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150조 원 규모 국민성장펀드의 민관 합동 전략위원회에 소속된 금융·산업계 대표 인사들이 운용 성과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관 7층 대회의실에서 ‘국민성장펀드 출범식’과 함께 자문기구인 ‘제1차 전략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첫 회의에는 공동위원장을 맡은 이억원 금융위원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을 비롯해 금융·산업·정부·유관기관 관계자 등 총 19명의 전략위원이 참석해 펀드 운용 방향을 논의했다.

서정진 공동위원장(셀트리온 회장)은 국민성장펀드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불어넣을 ‘심리적 안정감’에 주목했다. 그는 “25년 전 창업 당시 사채를 쓰며 명동성당을 바라보던 절박함이 있었다”며 “이 펀드는 후배 기업인들에게 ‘네 뒤에 조국이 있다’는 확실한 시그널을 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 위원장은 “펀드가 성공적인 모델을 입증하면 전 세계에서 ‘경(京)’ 단위의 투자 자금이 한국을 향해 몰려올 것”이라며 “실패를 비난하지 않고 재기를 돕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기적의 역사를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공동위원장(미래에셋 회장)은 국민성장펀드 성공을 위한 세 가지 핵심 요소로 △정직하고 투명한 투자 의사결정 △민간 전문가의 기본 원칙 준수 △운용 인력에 대한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정부 입장에서 얼마나 정직하게 의사결정을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책적 부분과 전문적 부분의 조합에 대한 고민이 있더라도 정직하게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운용 인력의 인센티브 시스템 도입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은행 담당자들뿐만 아니라 민간 전문가들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며 “150조 펀드가 연간 20%씩 수익을 낼 경우 10년 뒤에는 약 1000조 원, 20년 뒤에는 5700조 원의 투자 여력이 한국에 만들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막대한 이익에 대한 합당한 보상과 분배 구조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위원장은 민간 자본의 벤처 투자 참여 확대 방안도 제시했다. 그는 “언제까지 정부 주도로만 자금을 공급할 수는 없다”며 “민간이 벤처캐피탈(VC)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비상장 주식을 토큰화하는 토큰증권(STO)을 활성화해 디지털 거래소에서 토큰화된 비상장 주식이 거래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mins@)
▲(사진 왼쪽에서 세번째)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1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산업은행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전략위원회 1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민석 기자 mins@)

회의를 주재한 이 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를 “1970년대 중화학공업 육성, 1990년대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에 필적하는 전략적 국가 역량 총동원 프로젝트”로 정의하며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산업의 혁신 수요와 금융의 자본 공급 능력이 만나는 결정적 접점이 바로 이 펀드”라며 “150조 원 펀드와 530조 원의 생산적 금융이 결합해 압도적인 실질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는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첨단산업 생태계 기업가의 혁신과 창의가 우리 경제를 '위대한 재도약'으로 이끌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투자심의위원회와 기금운용심의회 등 2단계 의사결정 체계를 가동해 이달 말 '1호 투자처'를 확정하는 등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금 집행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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