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요리 문화가 유네스코(UNESCO)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새롭게 지정됐다. 파스타와 피자로 널리 알려진 이탈리아 음식이 인류가 보존해야 할 문화로 공식 인정받은 것이다.
10일(현지시간) AFP·AP 등 외신에 따르면 유네스코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제20차 무형문화유산 회의에서 이탈리아 음식 문화를 신규 등재하기로 결정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올해 3월부터 자국 음식문화의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해왔다. 이탈리아 농림·문화부는 음식 문화를 "가족과 공동체를 결속하는 사회적 의식"으로 규정하며, "이탈리아 요리는 하나의 단일 형태가 아닌 지역 다양성의 모자이크"라고 설명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 역시 "이탈리아 음식은 문화·정체성·전통·힘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이탈리아 외식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2510억 유로(약 429조 원)로 세계 외식 시장의 약 19%를 차지한다.
업계는 이번 등재로 관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 단체들은 향후 2년 동안 이탈리아 숙박객이 1800만 명 이상 증가하고 관광 수요가 최대 8% 확대될 가능성을 제시했다.
반면 전통 음식의 상업화 우려도 제기된다. 식품 역사학자 알베르토 그란디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관광객 수요에 맞춰 만들어진 전통이 확산되고 있다"며, 저가 음식이 고가 유행 음식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이집트의 전통 요리 '코샤리', 힌두교 축제 '디왈리', 아이슬란드의 수영장 문화 등도 새롭게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