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수용이 급박했던 심정지 순간을 전했다.
10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던 김수용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수용은 “건강은 괜찮다. 쓰러진 후 첫 스케줄이다. 평소에는 안 부르고 심정지가 오니까 부르냐”라며 “지금 너무 웃기지 마라. 심폐소생술로 갈비뼈가 아직 아프다”라고 근황을 전했다.
앞서 김수용은 지난 11월 14일 가평에서 김숙, 임형준과 유튜브 콘텐츠를 촬영하던 중 쓰러져 20간 심정지 상태에 있다가 기적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이에 대해 김수용은 “당일 날 일어났는데 가슴이 뻐근했다. 잠을 잘못 잔줄 알고 파스를 붙였다”라며 “집에서 가평까지 1시간쯤 운전하다 보니까 너무 뻐근해서 휴게소에 들렀다. 20분 정도 쉬었는데 파스를 떼니까 좀 괜찮은 거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촬영장에 도착했는데 또 찌르르하더라. 김숙이 병원에 가라고 해서 김숙 매니저와 동네 내과에 갔다”라며 “그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데 역류성 식도염 같다고 했더니 약을 처방해주셨다. 심전도도 했는데 큰 병원에 가라고 했다. 그래서 촬영 끝나고 가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김수용은 “촬영장으로 가서 하면 안 될 짓을 했다. 담배를 피웠는데 그 따라 쓰더라. 담배를 끄고 잔디밭으로 가서 임형준과 인사를 했던 게 제 기억의 끝이다”라며 “전혀 기억이 안 난다. 다행히 잔지 밭이었고 구조대가 오는 동안 임형준과 김숙 매니저가 번갈아가며 심폐소생술을 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임형준이 협심증이 있어서 약을 목에 걸고 다닌다. 그 알약을 내 입에 넣었다. 그걸로 내가 살아난 걸 수도 있다”라며 “제 혀가 말리니까 김숙이 기도가 안 막히게 그걸 잡아당겼다”라고 덧붙였다.
김수용은 “구급차가 두 대가 왔다. 한 대는 제가 타고 다른 한 대는 보호자로 김숙 매니저가 탔다. 그런데 구급차 한 대가 고장 나서 멈춘 거다. 다행히 제가 타지 않은 차였다. 그것만 봐도 천운이다”라고 회상했다.
유재석은 “제세동기를 일곱 번을 했는데 심정지가 안 돌아왔다고 한다. 응급조치만 20분을 한 거다.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봐야 한다. 그래서 이건 좀 힘들 것 같다고 본 거다”라고 당시를 설명했다.
김수용 역시 “심장이 안 돌아오면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 그래도 심장이 안 돌아오면 영안실이 있는 춘천으로 갔을 거다”리며 “그런데 딱 의식이 돌아온 거다. 춘천으로 가다가 구리 병원으로 급하게 차를 돌렸다”라고 기적 같았던 그 순간을 전했다.
이어 “물에 들어간 것처럼 먹먹한 소리가 난다. 섬망 증상처럼 교통사고가 났느냐고 서너 번을 물었다고 한다”라며 “병원에서 정신이 돌아오니 그날 입었던 잠바가 생각났다. 새로 산 비싼 잠바였다. 응급처치하느라 다 잘려있었다. 지금은 수선을 맡겨놨다. 힘들 거라고 했지만 입고 다닐 거다”라고 그날을 기억했다.
김수용은 “중환자실에서 공포감이 오더라. 섬망으로 울부짖는 환자, 심정지로 사망하는 환자. 그분들을 보고 있으니 삶과 중음에 대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됐다”라며 “그때 죽었으면 너무 허무했을 것 같다. 돌연사라니. 나에게도 그런 게 올 수 있구나. 나는 운이 좋구나. 다시 깨어났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건강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했던 거 같다. 음식 아무거나 다 먹고 담배도 피우고 운동도 제대로 안 하고. 이번 기회에 제대로 정신을 차린 거 같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