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재배·정밀농업·청년농 조직화 사례 확산…“시장형 구조로 전환”

국산 콩 산업 경쟁력이 생산 현장에서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생산성 향상뿐 아니라 계약재배, 판로 확보, 공동영농 시스템 구축 등이 함께 반영되면서 기존 수매 중심 구조가 점차 시장 대응형 모델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전북 전주에서 ‘제5회 국산콩 우수 생산단지 시상식’을 열고 서순창농협(전북 순창)을 올해 최우수 생산단지로 선정했다.
이번 평가는 생산성에 더해 민간 판로를 확보한 단지에 높은 점수가 부여됐다. 최종 선정된 5개 단지의 평균 생산성은 10a당 376kg으로, 지난해 전국 평균(209kg) 대비 약 80% 가까이 높았다.
대상을 받은 서순창농협은 지난해 생산한 약 800톤의 콩 가운데 728톤을 지역 장류 제조업체 등에 공급하며 계약재배 기반을 강화했다. 정부 수매 의존도가 낮고 지속적 판로 확보 체계가 구축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우수상은 정밀농업을 도입해 생산성을 끌어올린 하이영농조합법인(전북 부안)이 받았다. GPS 기반 자율주행 파종 장비를 활용해 단지 단위 관리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장려상에는 공동영농 장비 운영 수익을 다시 농가 지원으로 연계한 천운농협(전남 화순)이 선정됐다. 생산 공동체 운영 방식과 비용 환원 체계가 모범 사례로 인정받았다.
특별상에는 △올해 최고 생산성인 449.5kg/10a를 기록한 함창농협(경북 상주) △청년농 중심으로 조직화 모델을 구축해 신규 단지 확산 가능성을 보여준 씨앗농업회사법인(충남 아산)이 선정됐다.
김경은 전략작물육성팀장은 “올해 잦은 강우 등 재배 여건이 어려웠음에도 생산성과 조직력에서 성과를 만든 농업인들의 노력이 크다”며 “앞으로는 고품질 생산과 함께 판로·가공 수요를 연결하는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우수 단지 사례집 발간, 현장 컨설팅 확대, 판로 연계 프로그램 마련 등을 통해 생산단지 기반 모델 확산에 나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