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개 단체 참여…6만2000명 대상 현장 재능기부 확산

39년째 의료취약 농촌지역을 찾아 진료를 이어온 경주 동산병원 신경외과 이시우 교수가 올해 농촌재능나눔 대통령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의료·집수리·교육·문화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재능기부가 농촌 현장에서 확산되며 공동체 돌봄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9일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제10회 대한민국 농촌재능나눔 대상’ 시상식을 열었다. 올해 시상 규모는 대통령 표창 1점, 국무총리 표창 1점, 농식품부 장관 표창 8점 등 총 16점이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시우 교수는 대학 시절 의료봉사를 시작해 구례·군산·해남·연천·정읍 등 의료 접근성이 부족한 농촌지역 주민 1474명을 대상으로 이동 진료 활동을 이어왔다. 경제적 이유로 수술을 받지 못한 중증 환자에게 무료 수술을 제공하고, 최근에는 외국인 이주노동자를 대상으로 한 진료까지 확대해온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국무총리 표창은 전북 완주군 자원봉사센터 서금요법봉사단 김안무 단장이 수상했다. 김 단장은 2009년부터 서금요법·수지침 봉사활동 1448회를 수행하며, 전문 봉사단 양성과 지역 건강관리 체계 확산에 기여했다.
올해 재능나눔 활동에는 총 83개 단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농촌 주민 6만2000여 명을 대상으로 의료·이·미용 서비스, 장수사진 촬영, 집수리, 로봇·코딩 교육 등 맞춤형 지원을 제공했다. 특히 산불·수해 등 피해 지역에서는 응급처치 교육, 환경 정비, 심리안정 프로그램 등 긴급 지원 성격의 봉사도 진행됐다.
농촌재능나눔 대상은 2016년 도입 이후 올해까지 141개 단체와 171명을 선정해 포상했다. 농식품부는 수상 이후에도 재능나눔 활동을 지속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농기계 수리 봉사, 다문화가정 지원, 가족사진 촬영 프로그램 등이 대표적 사례라고 설명했다.
박순연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농촌 공동체를 위해 능력과 시간을 나눈 모든 수상자에게 감사드린다”며 “정부도 각 단체와 연계해 재능나눔 활동 기반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