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경제 자신하지만…짙어지는 ‘K-자형’ 양극화 그림자

입력 2025-12-08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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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 올해 성장률 3% 전망
“세계 1위 경제국, 수십 개 기업에만 의존”
고용 부진·인플레, 저소득층 위협
내년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경고음
OBBBA에 하위 계층 경기침체 빠질 수도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시장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리딩 터미널 마켓’에서 고객이 식료품을 살펴보고 있다. 필라델피아(미국)/AP뉴시스
▲미국에서 가장 오래 된 시장 중 하나인 필라델피아 ‘리딩 터미널 마켓’에서 고객이 식료품을 살펴보고 있다. 필라델피아(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가 집권 첫해인 올해 실질 경제성장률을 3%로 자신했다. 하지만 고용시장 약세와 완고하게 높은 물가로 인해 상위 소득층과 최하위 소득층 간 격차가 심화되는 ‘K자형 경제’라는 그늘이 짙어지고 있다. 이는 내년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7일(현지시간) CBS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좋았다”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3%로 올해를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년의 2.8%보다 0.2%포인트(p) 높은 것이다.

그는 또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고물가에 대해서는 “조 바이든 전 정부가 지난 50년 중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만들어냈다”면서 “전임 정권 때문에 비롯된 것이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제 인플레이션을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면서 “내년에 물가상승률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자신의 경제 정책을 홍보하기 위해 지방 순회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미국인들은 점점 더 악화하는 ‘생활비 급증 위기’에 대한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최근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미국이 기업 실적·심리지표·고용보고서 등 지표에서 K자형 경제가 뚜렷하다고 짚었다. K자형 경제란 증시 등 자산시장 호황을 토대로 소득·소비를 늘리는 고소득층과 고용시장 위축으로 임금상승률은 낮고 물가 상승으로 구매력은 줄어드는 저소득층과의 격차가 알파벳 K 모양처럼 벌어지는 현상을 뜻한다. 2020년 미국의 부유층과 빈곤층이 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다르게 경험하는 현상을 지칭하며 주목받았다.

외교관계협회(CFR)의 레베카 패터슨 선임 연구원인은 “현재 미국의 성장은 주로 인공지능(AI)과 AI 관련 자본지출이 부를 창출하며 이뤄지고 있다”며 “세계 1위 경제국이 수십 개 기업에 의존하는 것은 훌륭한 경제 리스크 관리로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FT는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재임 시절 유권자들에게 자신들의 경제적 상황이 나아졌다고 설득하는 데 실패했던 것처럼 트럼프도 유사한 어려움에 직면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K자형 격차는 공화당이 내년 중간 선거에서 양원을 모두 재장악하려는 과정에서 정치적 부담을 키우고 있다.

또한 공화당은 7월 제정돼 내년 시행될 예정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을 기반으로 선거운동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이 법안은 트럼프의 첫 임기 때 도입했던 감세 정책을 유지하고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와 ‘저소득층 영양보충지원프로그램(SNAP)’을 삭감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시간대의 저스틴 울퍼스 경제학 교수는 “사람들이 메디케이드에서 떨어져 나갈 것이고 중산층은 오바마케어 보험료가 매우 아프게 오르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총량 지표가 상승하고 성장률이 플러스로 유지되더라도, 노동계층과 중산층 미국인들은 소득이 감소하는 경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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