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보험 상시가입자(상시·임시직)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고용은 둔화하는데 구직자는 쌓여가는 상황이다.
고용노동부는 8일 발표한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서 지난달 고용보험 상시가입자가 1565만4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만8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증가 폭은 전월(19만8000명)보다 2만 명 축소됐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에서 각각 1만6000명 줄었다. 두 산업에선 각각 6개월, 28개월째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세가 지속하고 있다. 제조업은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자 증가분을 제외하면 감소 폭이 3만1000명으로 확대된다. 건설업은 1~2월 대비 감소 폭이 둔화했으나, 추세 반등으로 평가하긴 어려운 수준이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9만200명), 40대(-2만1000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가 두드러진다. 그나마 40대는 인구감소보다 가입자 감소가 완만하지만, 20대 이하는 인구감소를 고려해도 가입자 감소가 가파르다. 최근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는 연령대별로 50대, 성별로 여성에 주도되고 있는데, 이 중 50대는 인구감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가 늘고 있다.
천경기 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현재 인구 증감을 고려할 때 양적으로는 조금씩 좋아지고 있지만, 제조·건설업과 청년층은 도드라지게 고용상황이 다른 대상보다 안 좋은 모습”이라며 “전체적인 상황은 좋지만, 세부적으로는 힘든 부분들이 혼재돼 있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에선 구직자는 느는데, 일자리는 주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고용24(옛 워크넷)를 이용한 신규 구직인원은 37만 명으로 3.3% 늘었지만, 신규 구인인원은 15만7000명으로 4.6% 감소했다. 그나마 신규 구인인원 감소가 둔화했으나, 지난해 11월 구인인원 급감(-30.8%)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마이너스’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긍정적으로 해석하기 어렵다.
구직인원이 늘고 구인인원은 줄면서 신규 구직인원 1명당 일자리(신규 구인인원) 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수는 0.43으로 전년 동월보다 0.03포인트(p)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4000명으로 6.4% 감소했다. 총 지급자도 52만8000명으로 2.7%, 지급액은 7920억 원으로 6.0%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