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기반 명인 적극 발굴…1994년 제도 도입 후 누적 106명
우리 전통 식품의 맥을 잇는 새로운 ‘대한민국식품명인’ 7명이 지정됐다. 김치·정과·술·식초 등 품목별로 세대 전승 기반을 갖춘 기능 보유자들이 공식 명인으로 이름을 올리며, 전통 제조 방법의 보호와 산업화 기반이 강화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한민국식품명인 7명을 새로 지정했다고 8일 밝혔다. 식품명인 제도는 1994년 도입 이후 현재까지 총 106명이 지정됐으며, 사망 및 반납 등을 제외하고 이번 신규 포함 88명이 활동 중이다. 지정 분야는 전통주(25명), 장류(13명), 떡·한과류(10명), 김치류(7명), 식초(5명) 등이다.
이번 신규 지정은 농식품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후보를 직접 발굴해 신청을 확대한 결과, 37명이 지원하며 2019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시·도의 사실조사와 농촌진흥청 전문가 평가를 거쳐 전통성·정통성·산업성 등을 종합 심사했다는 설명이다.
지정된 명인은 △도라지정과 박일례(95호) △식혜 서정옥(96호) △도라지식초 김영민(97호) △조기김치 박미희(98호) △피순대 육경희(99호) △겨자김치 정민서(100호) △청명주 김영섭(101호) 등이다.
이번 명인 지정은 김치·술·한과뿐 아니라 정과·식초·순대 등 이전 지정이 적었던 품목이 포함돼 전통식품의 다양성이 확장된 점이 특징이다. 김미희 명인의 ‘조기김치’ 제조법이나 육경희 명인의 ‘피순대’ 제조 방식은 고문헌과 문중 조리법을 기반으로 복원된 기법이라는 점에서 보호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새로 지정된 명인 상당수가 20~30년 이상 제조·판매 경력을 갖고 있어 향후 전통식품 산업화와 수출 기반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한편, 농식품부는 명인 제품을 전시·판매하는 체험형 홍보 공간 ‘이음’을 운영하고 있으며, 식품명인의 기능을 보전·계승하기 위한 기록화 사업 및 전수 장려금 등 지원을 지원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지정식에서 “우리 전통 식품과 식문화는 이제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한류’, ‘K-푸드’라는 이름으로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우리 전통 식품을 해외에 알리고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