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상징 법정스님 빠삐 용의자...'예비문화유산' 선정

입력 2025-12-08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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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순천시 송광사 불일암에 있었던 무소유 상징의 빠삐용 의자. (사진제공=송광사)
▲전남도 순천시 송광사 불일암에 있었던 무소유 상징의 빠삐용 의자. (사진제공=송광사)

법정 스님이 1975년 전남도 순천시 송광사 불일암에 들어가 만든 무소유 정신을 대표하는 '빠삐용의자'가 예비문화유산에 최근 선정됐다.

국가유산청(청장 허민)은 '근현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2024. 9. 15. 시행)에 따라 문화유산위원회(근현대분과 소위원회)가 최초의 예비문화유산 10건에 대한 선정안을 가결했다.

예비문화유산은 건설, 제작, 형성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근현대 문화유산 중 장래 등록문화유산으로서 보존가치가 높은 것을 선정해 훼손과 멸실을 막고, 지역사회 미래 문화자원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이번 가결된 10건에는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순간과 인물, 사건, 이야기가 담긴 중요 유물들이 포함됐다.

이 중 '법정 스님 빠삐용 의자'는 수필집 '무소유'의 저자 법정 스님이 1975년 송광사 불일암(佛日庵)을 지은 후, 이듬해 땔나무를 이용해 직접 제작해 수행 시 사용한 의자다.

'빠삐용'이라는 명칭은 영화 '빠삐용'에서 주인공이 외딴 섬에 갇혀 인생을 낭비한 것에 비추어, 이 의자에 앉아 스스로 삶을 되돌아본다는 의미로 스님이 이름 지은 것이다.

이는 스님의 삶, 가치관, 철학을 상징한다.

법정 스님 빠삐용의자 선정과 관련해 길상사 주지 덕조스님(시민모임 '맑고향기롭게' 이사장)은 "무소유를 상징하는 은사 스님의 '빠삐용 의자'가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돼 기쁜 마음이"고 말했다.

그러면서 "빠삐용 의자가 무소유의 상징물인 만큼 항상 의자에 앉아 생활하는 우리 현대인들이 권력의 의자가 아닌 비움의 의자를 앉고 사는 마음가짐으로 자신을 성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가유산청은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메달 및 증서', '소록도 마리안느와 마가렛 치료 및 간병 도구', '의성 자동성냥제조기'도 선정했다.

또 '이한열 최루탄 피격 유품', '제21회 캐나다 몬트리올 올림픽 양정모 레슬링 선수 금메달', '제41회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단일팀 기념물'도 포함됐다.

또한 '한국 남극관측탐험대 및 남극세종과학기지 관련 자료', '77에베레스트 등반 자료', '88서울올림픽 굴렁쇠와 의상스케치'에 대해서도 예비문화유산으로 선정했다.

국가유산청은 "가결된 10건에 대해 관보 고시를 거쳐 예비문화유산으로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소유자(관리자)와 함께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관리와 활용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설, 제작, 형성된 지 50년 경과가 임박한 유물에 대해 등록문화유산 등록 검토를 위한 실태조사 추진 등 적극 행정을 통해 문화유산 보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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