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 유권자들이 8일(현지시간) 새로운 입법회(의회) 의원을 선출하기 위해 투표소로 향했다. 이날 선거는 지난달 26일 다이포 ‘웡 푹 코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159명이 숨진 참사의 충격이 아직 가시지 않아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치러진 선거에서 지역구 투표율은 31.9%를 기록했다. 약 132만 명의 일반 유권자가 투표를 마쳤다. 이는 2021년 선거에서의 누적 투표율 30.2%를 넘어선 것이지만, 2016년 기록된 52.28%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단연 투표율이었다. 2021년 중국의 ‘애국자만 출마’ 선거제 개편 이후 첫 선거에서 사상 최저인 30.2%의 투표율을 기록한 가운데, 이번 화재가 유권자 참여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모든 이목이 쏠렸기 때문이다.
당국은 화재 참사 전까지 이번 선거를 적극 홍보해왔다. 근무 중인 공무원들을 위한 새로운 지정 투표소와 연장된 투표 시간을 발표함으로써 투표율 제고를 도모해왔다.
리자차오 홍콩 행정장관은 참사에도 선거를 강행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새로 선출된 의원들이 화재 사태 개혁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협력자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