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장인정신이 한강의 기적 이끌어”…세대 잇는 산업 현장 목소리 공유
경총 “산업 영웅들의 헌신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 지원할 것”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4일 정부 주최 ‘산업 역군 초청 오찬’에서 “대한민국이 세계가 인정하는 산업·수출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첨단산업 현장에서 묵묵히 우리 경제 기틀을 세운 산업 역군들의 땀과 기술, 그리고 헌신 덕분임”이라며 경제계를 대표해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번 행사는 무역의 날을 맞아 조선, 자동차, 섬유, 전자, 기계, 방산, 해운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십 년간 대한민국 경제 기반을 다져온 산업 역군을 재조명하고 그들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장기 근속과 기술 축적을 통해 산업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온 90여 명의 산업인을 초청했다.
이날 오찬에는 1973년 포항 1고로 첫 쇳물을 지킨 이영직 씨, 국내 최초 국산차 ‘포니’ 개발에 참여한 이충구 씨, 구로공단 1세대 미싱사 강명자 씨 등 한국 제조업 초기 현장을 경험한 인물들이 참석했다. 조선 도장 분야 부자(父子) 명장 백종현·백승헌 씨, K-방산 지상화기 국산화에 기여한 박정만 명장, 파독 광부 출신으로 기술 전수에 힘쓴 심극수 씨, 수출 해운을 책임져온 박정석·나성철 씨 등 한국 산업사를 써 내려온 주역들도 한자리에 모였다.
참석자들은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산업 현장의 경험과 앞으로의 산업 환경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47년간 방산 열처리 공정 국산화를 이끈 김기하 명장은 “기술도 설비도 부족했던 시절, 시행착오 끝에 국산화를 이뤄냈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를 따라 명장이 된 고민철 씨는 “선배들이 구축한 기반 위에서 더 안전하고 당당한 산업 환경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손 회장은 참석자들에게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여러분은 기록되지 않았지만 잊어서는 안 될 ‘산업 영웅’들”이라며 “여러분의 기술정신과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한국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경제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