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기연 신임 한국수출입은행장이 취임 후 첫 현장경영 행보로 반도체 장비 기업을 찾았다. 정부의 ‘세계 3대 인공지능(AI) 강국’ 도약 비전에 맞춰 국책은행으로서 정책금융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3일 수은에 따르면 황 행장은 전날 경기 평택 소재 반도체 장비 제조기업인 원익IPS를 방문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원익IPS는 반도체 미세공정의 핵심인 플라즈마 증착장비(PE-CVD) 등을 국산화한 국내 대표적인 소부장 강소기업이다.
수은은 내년 반도체·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에 올해보다 5000억 원 증액된 8조5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했다. 주요 경영진이 참여하는 ‘AI 산업 육성 특별위원회’를 발족해 지원 체계도 고도화한다. AI특위는 △AI 밸류체인 국내 기술화(Full-stack AI) △스타트업 투자 확대 등 전략적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황 행장은 “전체 AI 기업 중 4%에 불과한 수출기업 비중을 늘리기 위해 맞춤형 지원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달 취임한 황 행장은 1990년 입행해 기획부장과 리스크관리 부문 상임이사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역대 두 번째 내부 출신 수장이다. 30년 넘게 수은에 몸담은 내부 출신인 만큼 별도의 업무 파악 기간 없이 취임 직후부터 핵심 산업 현장을 챙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