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분양 몰린 '경기·인천' 미분양 더 쌓이나

입력 2025-12-0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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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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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미분양 주택 확대를 주도하는 경기·인천지역의 미분양 적체가 심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공급 과잉으로 주인을 찾지 못하는 집이 급격히 늘고 있는 상황에서 연말까지 대규모 분양이 예정돼 있어서다. 이런 흐름은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2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6만9069가구로 전월보다 3.5% 증가했다. 올해 1월 7만2624가구에서 7월 6만2000가구 수준으로 줄었다가 다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전국 미분양 확대를 견인하고 있는 것은 수도권, 그중에서도 경기·인천이다. 최근 석 달 간 전국 미분양은 11% 증가했고 같은 기간 경기·인천은 1만2250가구에서 1만6495가구로 34.7% 늘었다. 가구 수로 보면 전국은 6825가구, 경기·인천은 4268가구 증가했다. 경기·인천이 전국 증가분의 62.5%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1개월만 보면 경기·인천의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10월 전국 미분양 물량은 2307가구 늘었고 이 중 경기·인천이 2232가구로 96.7%다. 증가율로는 경기 15.2%, 인천 18.9%다. 이런 추세가 반영되면서 전국 미분양 중 경기·인천 비중이 올해 7월 19.7%에서 10월 23.9%로 빠르게 상승했다.

▲최근 3개월(10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 증가율. (자료=국토교통부)
▲최근 3개월(10월 말 기준) 미분양 주택 증가율. (자료=국토교통부)

경기·인천에서의 공급을 수요가 따라잡지 못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10월 분양 물량 총 16만1114가구 중 절반에 가까운 7만7817가구(48.3%)가 경기·인천에 풀렸다. 11월을 포함하면 총 19만481가구 가운데 51.5%인 9만8127가구가 경기·인천에 있다.

공급은 쏠렸지만 수요자들이 서울에 집중하고 있어 대체로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지난달까지 1·2순위 청약을 한 총 78개 단지 중 두 자릿수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12개 단지에 불과하고 38개 단지는 소수점 경쟁률에 머물렀다. 경기·인천에 나온 단지 둘 중 하나는 집을 사려는 경쟁이 벌어지지 않은 셈이다.

서울 주요 지역만큼이나 선호도가 높은 분당, 과천 또는 준서울로 불리는 광명에 분양했거나 분양가 상한제로 가격 매력이 큰 일부 단지만 수요자가 몰렸다.

'더샵분당티에르원'이 100.5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동탄포레파크자연앤푸르지오', '디에이치아델스타', '동탄꿈의숲자연&데시앙', '철산역자이', '힐스테이트광명11' 등이 각각 30~70대 1 정도의 경쟁률로 뒤를 이었다.

이런 구도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달에도 경기·인천에 막대한 물량이 쏟아진다. 전국 분양 예정 물량 3만9384가구 가운데 경기·인천이 약 65%인 2만5498가구(부동산R114 집계 기준)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수요를 크게 웃도는 공급이 지속된 데다 분양가도 비싸지면서 서울로 눈을 돌리는 사람도 늘어난 게 미분양이 급증한 요인"이라며 "이런 상태에서 11~12월에도 상당한 물량이 나오다 보니 미분양 증가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부를 제외하면 수요가 회복되기 쉽지 않아 미분양 해소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올해가 공급 정점이란 점을 고려하면 내후년쯤 소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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