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호선 교대역 13번 출구로 나와 약 15분가량 걸으면 대단지 아파트 공사 현장이 눈에 들어온다. 이 단지는 서초 신동아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크로 드 서초’다. 서초동 내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 5곳 중 하나로 꼽힌다.
아크로 드 서초는 지하 4층~지상 39층, 16개 동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59~170㎡ 총 1661가구며 일반분양 물량은 56가구에 불과하다. 연내 분양 예정이었으나 일정이 지연되면서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시공사 DL이앤씨는 연내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입주는 2029년 1월 예정이다.
역에서 단지로 가까워질수록 브랜드 아파트 단지가 눈에 들어온다. 아크로 드 서초 옆에는 래미안서초에스티지가 인접해 있고, 맞은편에는 서초그랑자이와 래미안리더스원이 자리한다.
가장 큰 장점은 입지다. 국내 부동산 핵심 지역인 강남권에 신축 아파트가 공급된다는 점이다. 지하철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까지 직선거리 약 600m이며, 2·3호선 교대역과 3호선 양재역도 가깝다. 강남대로와 테헤란로, 경부고속도로(서초IC) 접근성이 우수하다. 강남역에서 광역버스·공항버스 등을 이용하면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이동이 쉽다.
학군도 강점이다. 단지는 서이초와 맞닿아 있으며 길 건너 서운중이 자리한 학세권이다. 대치동 학원가가 가까워 교육 수요 흡수력이 높다. 강남 8학군 배후지 입지로 평가된다. 다양한 편의시설도 누릴 수 있다. 강남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상업시설을 비롯해 예술의 전당, 강남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성모병원, 한전아트센터 등이 단지 반경 2km 내에 위치한다.
시세 차익 기대감도 높다. 아크로 드 서초는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다. 예상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약 25억 원 수준이며 평당 분양가는 3.3㎡당 7814만 원이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인근 래미안리더스원 전용 84㎡는 지난달 28일 37억7500만 원에 거래됐다. 서초그랑자이 전용 84㎡도 같은 날 39억6667만 원에 거래됐다. 업계에서는 시세 차익이 약 15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 규제를 모두 적용받아 전매제한 3년, 실거주 의무 2년, 재당첨 제한 10년이 따른다. 그럼에도 실수요 중심 청약 수요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입주권 문의 전화가 매일 한 통 이상 온다”면서 “입지 가치가 확실한 지역에 신축 공급이 적다 보니 현금 자산을 갖춘 수요자의 관심이 꾸준하다”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도 청약 흥행을 점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청약 경쟁자는 약 3만 명 수준으로 예상한다”며 “투기과열지구 규제로 대출이 어렵지만 현금 유동성이 풍부한 수요층을 중심으로 청약 참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강남권은 항상 현금을 보유한 수요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출 제한이 수요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상급지 갈아타기 수요도 예상된다. 윤수민 NH농협금융 부동산 연구위원은 “추첨제 비중이 높은 단지는 대부분 실거주 전제로 본다”며 “계약금을 마련해 두고 입주 전 기존 주택을 매도해 이동하는 방식이 많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순수 현금 부자가 많아서 경쟁이 치열한 것이 아니라, 상급지로 이동하려는 실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