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국제박람회 ‘K-SUUL관’ 우선 전시…수출 판로·현장 지원 패키지 가동

국세청이 우리 술의 해외 진출을 위한 첫 품평회 ‘K-SUUL 어워드’를 열고 수출 경쟁력을 갖춘 12개 주류를 선정했다. 인증마크를 부착해 해외 시장 신뢰도를 높이고, 내년 홍콩 국제 주류박람회에 우선 전시하는 등 1조 원대 주류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지원 체계를 본격 가동한다.
국세청은 2일 ‘2025 K-SUUL AWARD’를 열고 최종 우수 주류 12개 제품을 발표했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어워드는 1조 원대 주류 무역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한 전략 프로젝트다. 관세청 통계에 따르면 주류 무역수지 적자는 △2022년 1조3240억 원 △2023년 1조2231억 원 △2024년 1조1344억 원으로 3년 연속 1조 원을 넘겼다. 국세청은 중소 주류기업의 해외 진출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구조적 적자를 개선한다는 목표다.

올해 공모에는 175개 중소기업이 366개 제품을 출품했다. 탁주·약주·청주, 과실주·맥주, 소주, 기타주류 등 4개 부문에서 서류심사와 블라인드 테스트를 거쳐 부문별 3종씩 총 12종이 최종 선정됐다.
12개 K-술 대표 제품은 탁주·약주·청주류에서 △도한 청명주 △산사춘 △조선약주, 과실주·맥주류에서 △베베마루 아내를 위한 △복분자음 △사화유자, 소주류는 △경복궁 소주 △내외39 △사락 GOLD, 기타주류는 △김포 2025 △코아베스트 보쉐700 △차이나타운이다.
평가는 국민심사단 40명을 비롯해 주류 전문가, 대형 유통사의 해외 수출 실무자, 인플루언서, 국세청 출입기자 등 다양한 심사단이 참여해 ‘세계에 소개할 만한 우리 술’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시상식에서는 양조장 전경, 브랜드 스토리, 생산자 소감도 함께 소개됐다. 과실주 ‘베베마루 아내를 위한’의 박천명 대표는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귀중한 발판을 마련해 기쁘다”고 밝혔고, 소주 ‘경복궁 소주’의 전진우 대표는 “앞으로 더욱 성장해 세금을 많이 내는 건강한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국주류산업협회 이용우 회장은 국세청의 지원이 국내 주류산업의 침체 탈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종합주류도매업협회 조영조 회장도 국내 유통 활성화에 협력 의사를 밝혔다.
임광현 국세청장은 “K-SUUL 어워드를 더 많은 기업이 참여하는 행사로 발전시키고 다양한 우리 술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해 무역적자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선정 제품에 K-SUUL 인증마크를 부착해 해외 소비자 대상 신뢰도를 강화하고, 대형 유통사의 해외 매장에서 진열·판매를 지원한다. 또한 2026년 홍콩 ‘비넥스포 아시아’ 국제 주류박람회 내 ‘K-SUUL관’ 우선 전시 자격을 부여해 해외 바이어 접점을 확대한다. 내년에는 양조장 현장을 직접 방문해 수출 애로를 해결하는 ‘찾아가는 K-SUUL’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