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인다. 근원물가 상승률 둔화에도 농산물 가격 오름폭이 확대되며 물가 상승률은 2개월 연속 2.4%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는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보다 2.4%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수별로 근원물가에 해당하는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상승률은 전월 2.5%에서 2.3%로 0.2%포인트(p),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 상승률은 전월 2.2%에서 2.0%로 0.2%p 내렸으나, 같은 기간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 상승률은 각각 2.9%로 0.4%p, 4.1%로 4.9%p 올랐다.
지출목적별로는 식료품·비주류(4.7%)와 교통(3.2%)의 오름폭이 컸다. 품목 성질별로 상품은 2.7% 올랐는데, 이 중 농·축·수산물은 5.6% 상승했다. 공업제품 중 가공식품(3.3%)과 석유류(5.9%)도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2.3% 상승했다.
이두형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농·축·수산물 중 곡물이 18.6% 상승했는데, 전월에 비해서는 상승 폭이 둔화했다”며 “쌀, 찹쌀, 현미 등이 작황 부진으로 전월에 21.8% 상승하는 등 큰 폭으로 올랐는데, 11월에는 햅쌀 출하 등으로 전월 대비로는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채소가 전월 14.1% 하락했고, 지난달 4.7% 하락해서 하락 폭이 축소된 것이 11월 농·축·수산물의 상승 원인으로 보인다”며 “해소 하락 폭이 축소된 원인은 가을철 잦은 비로 전체적인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과실은 수입량을 감소한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가 올랐으며, 다른 품목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확대됐다.
세부 품목별로 농·축·수산물에선 쌀(18.6%), 귤(26.5%), 사과(21.0%) 등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은 경유(10.4%)와 휘발유(5.3%)가 큰 폭으로 올랐다. 서비스에선 보험서비스료(16.3%)가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 변동에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됐다. 국제유가(두바이유)는 11.1% 내렸으나, 환율이 전년 동월보다 4.6% 상승했고, 유류세 인하율도 전년 동기보다 축소됐다.
한편, 1~11월 누계 물가 상승률은 2.1%다. 물가 흐름에 큰 변동이 없다면 연간 물가 상승률은 2%대 초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