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들, 암 정복할 ‘입자 치료’ 도입 경쟁 치열

입력 2025-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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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동산병원·고려대의료원 양성자 도입 추진…서울대·서울아산 중입자센터 잰걸음

▲서울성모병원에 도입 예정인 벨기에 IBA(Ion Beam Application)사의 최신 양성자 치료 시스템.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서울성모병원에 도입 예정인 벨기에 IBA(Ion Beam Application)사의 최신 양성자 치료 시스템. (사진제공=서울성모병원)

국내 대학병원들이 항암 방사선 입자 치료 기술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재 입자 치료를 시행하는 국내 의료기관은 극소수로, 향후 환자들의 접근성 높아질지 주목된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대학병원들이 방사선 입자 치료기를 도입하기 위한 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방사선 입자 치료는 환자의 종양 부위에 방사선을 정밀히 조사해 암세포를 축소시켜, 제거하는 치료 기술이다. 정상 세포 훼손을 최소화 하고 부작용 위험이 낮으면서도 치료 효과가 높아 난치암 환자 치료 수요가 높다.

현재 국내에서 양성자 치료기를 운영하는 곳은 국립암센터와 삼성서울병원 등 두 곳뿐이다. 국립암센터는 2007년, 삼성서울병원은 2015년 치료기를 각각 도입했다. 중입자 치료기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이 2023년 시작했다. 양성자 치료는 수소 원자의 핵인 양성자를, 중입자 치료는 양성자보다 질량이 무거운 탄소입자를 가속해 종양 부위에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근 서울성모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고려대의료원이 양성자 치료기 도입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은 2029년 운영을 목표로 양성자센터를 건립하며 벨기에 IBA(Ion Beam Application)사와 양성자 치료 시스템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역시 2029년 운영을 목표로 미국 프로톰(ProTom)사와 시스템 도입계약을 맺었다. 고려대의료원은 안암·구로·안산병원 및 현재 건립 추진 중인 동탄 제4병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입자 치료 거점 구축’ 사업의 시작 단계에 있다.

중입자 치료기는 서울대병원이 2027년, 서울아산병원이 2031년까지 도입해 운영한다는 목표로 센터를 설립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부산 기장군에 중입자치료센터를 설립해 비수도권 환자의 치료 수요에 대응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은 기존 서울 송파구 풍납동 캠퍼스 내에 중입자치료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며, 일본 도시바ESS-DK메디칼솔루션 및 QST 병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기기 도입 및 센터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주요 대학병원들이 입자 치료기 도입 사업을 완수하면, 현재 수도권 소수의 병원으로 몰리는 환자들의 치료 수요를 분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서울 및 경기도 등 수도권 지역에는 양성자 치료 기관이 4곳, 중입자 치료 기관은 2곳으로 늘어난다. 비수도권 역시 대구에 양성자 치료 기관 1곳, 부산에 중입자 치료 기관 1곳이 생긴다. 환자들의 물리적 접근성이 개선되는 것은 물론, 현재 2~3개월에 달하는 치료 대기 기간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고가의 치료 비용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다. 양성자 치료는 일부 암종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기존 3000만 원 가량의 환자 부담 비용이 150만 원 내외로 줄었다. 중입자 치료는 아직 비급여라서 환자가 5000만 원 내외의 치료비를 부담해야 한다. 현재 중입자 치료의 건강보험 급여화가 검토되고 있지만, 적용 시점은 아직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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