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출구'‧'세계의 주인' 등 독립‧예술영화 흥행
연간 매출액 1조 넘나?⋯'아바타: 불과 재' 변수

11월 영화시장 매출액이 총 722억 원으로 확인됐다. '주토피아 2', '나우 유 씨 미 3', '위키드: 포 굿' 등 외화들의 강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이 60억 원 이상 증가했다.
1일 본지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수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영화시장 매출액은 7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662억 원) 대비 60억 원가량 증가한 규모다. 다만 직전 달인 10월(982억 원)과 비교하면, 200억 원 이상 하락했다.
지난달 박스오피스 1위는 '주토피아 2'가 차지했다. 공개 5일 만에 200만 명이 넘는 관객수를 모으며 극장가를 장악했다. 매출액은 201억 원으로 전체 점유율의 27.9%를 차지했다.
'주디'와 '닉'이 혼란에 빠진 도시를 구하기 위해 좌충우돌하는 모습을 담은 영화로 9년 만의 후속작이다. 전편은 국내에서 470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크게 흥행한 바 있다.
이어 '나우 유 씨 미 3', '위키드: 포 굿',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 등의 외화들이 나란히 2~4위를 차지했다. 상위 5위권 내에 한국영화는 73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동원한 '퍼스트 라이드'가 유일했다.
'좀비딸'을 제치고 올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누적관객수 566만 명을 동원하며 지난달 흥행 순위에서 9위를 차지했다.
독립‧예술영화 부문에서는 '8번 출구'가 44만 명의 관객수를 동원하며 1위를 차지했다. 동명의 호러 게임을 원작으로 한 일본영화로 제78회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돼 호평을 받았다.
일본에서 12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실사영화 1위에 오른 이상일 감독의 '국보'는 11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2위에 올랐다.
한국영화로는 윤가은 감독이 연출한 '세계의 주인'은 3위를 기록했다. 10월에 개봉해 현재까지 15만 명의 누적관객수를 동원했다. 과거 큰 아픔을 겪은 한 여고생이 자신의 소중한 일상을 되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이 밖에도 '꼬마돼지 베이브와 타피티', '한란', '베이비걸', '사람과 고기', '하얀 차를 탄 여자' 등의 영화들이 흥행 10위권 내에 자리했다.
한편 1~11월까지의 영화시장 매출액을 종합하면, 9066억 원으로 1조 원에 미치지 못한 상황이다. 올해가 한 달 남은 시점에서 '주토피아 2'의 흥행세와 이달 중순 개봉 예정인 '아바타: 불과 재'의 성공 여부에 따라 1조 원 돌파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1조 원을 돌파하지 못한다면, 코로나19로 극장가가 침체기로 접어들었던 2020~2021년 이후 처음으로 연간 매출이 다시 1조 원 아래로 내려가는 해가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