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ELD 판매액 사상 첫 11조 돌파…불장ㆍ예금금리↓ ‘주가 지수 연동’ 쏠림

입력 2025-12-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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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2-02 18:26)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코스피 강세·ELS 중단 겹치며 '존재감'
예금 매력 하락하자 ELD로 흐름 가속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주가지수연동예금(ELD)을 취급하는 4개 은행의 판매액이 사상 처음으로 올해 11조 원을 돌파했다. 연 3%대 정기예금 상품이 나오고 있지만 코스피 등 주식시장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금 보장과 지수 연동 구조를 결합한 상품으로 수요가 빠르게 몰리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ELD를 취급하는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판매액은 11월 말 기준 11조751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7조3733억 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ELD가 시중은행 예금 시장에서 단기간에 존재감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비중이 압도적이다. 11월 말 기준 4개 은행 전체 판매액 11조751억 원 중 신한은행이 85% 이상을 차지해 ELD 시장 확대를 사실상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금금리 하락이 ELD 수요를 끌어올린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 일부 은행이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5대 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대 중후반 수준에 머무는 등 예·적금 금리 매력은 크게 떨어진 상태다. 우대금리를 적용해도 체감 금리가 높지 않자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 상품을 찾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리가 낮아지면 예금 이동성이 커지고 그 수요가 지수연동형 상품으로 자연스럽게 흡수된다”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부근까지 오르며 변동성이 확대되자 지수 상승 구간에서 확정 금리를 높게 반영하는 구조의 상품에 관심이 커졌다. 지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는 ELD 특성상 시장 기대감이 높아질수록 가입 문의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상품 선택지가 좁아진 상황도 수요를 키웠다. 홍콩H지수 기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사태 이후 일부 은행은 ELS·주가연계신탁(ELT) 판매를 멈추거나 축소했다. 주가연계형 상품을 찾던 투자자들이 원금 비보장 구조의 ELS 대신 만기까지 유지하면 원금을 지킬 수 있는 ELD로 방향을 바꾸는 흐름이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ELS 공백을 ELD가 일정 부분 대체했다”고 평가가 나왔다.

다만 ELD를 단순 정기예금으로 이해하기에는 구조가 복잡하다는 지적도 있다. 만기 이전 해지 시 낮은 중도해지 이율이 적용돼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고 지수가 특정 범위를 넘어서면 이자가 제한되는 ‘낙아웃’ 구조가 들어간 상품도 있다. 예금이라는 명칭 때문에 일반 예금으로 오해하기 쉽지만 실제 조건은 상품별로 차이가 커 사전에 구조를 정확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은행들은 당분간 수요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금금리가 투자자 기대에 못미치고 지수 변동성도 쉽게 줄지 않는 만큼 원금 보장성과 추가 수익을 동시에 고려하는 고객층이 계속 유입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충분히 높지 않으면 대안 상품을 찾는 흐름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ELS 판매 축소까지 맞물리면서 지수연동형 상품 쪽으로 관심이 쏠려 있는 상태여서 단기간에 방향이 바뀌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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