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장애 130만 시대… 코골이도 병이다

입력 2025-11-30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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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온병원, 다학제 기반 수면다원검사로 치료 성과

▲환자가 수면다원평가를 실시받고 있는 사진 (사진출처=온병원)
▲환자가 수면다원평가를 실시받고 있는 사진 (사진출처=온병원)

국내 수면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생활 불편을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조용한 만성질환'으로 자리 잡는 모습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수면장애(F51, G47) 진료 인원은 2020년 처음 100만 명을 넘긴 뒤 2023년 130만 명에 육박했다.

최근 임상 지표에서도 국민의 14∼17%가 불면증·수면무호흡 등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당뇨·고혈압과 유사한 수준의 유병률이다.

특히 고령층 증가세가 두드러진다. 노년기 수면장애는 심혈관질환·치매·대사질환과 연계된 위험 요인을 키운다는 경고가 의료 현장에서 잇따른다.

전문가들은 "코골이나 무호흡을 단순 피로로 치부하면 병이 깊어지고, 심혈관 위험이 최대 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런 가운데 환자의 수면 구조와 병적 신호를 정밀하게 분석하는 '수면다원검사(Polysomnography·PSG)'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부산 온병원 수면장애클리닉은 2021년 이후 1000건 이상 PSG와 양압기 적정압 검사를 시행하며 지역 내 전문 치료거점 역할을 확립했다.

단순 불면증에서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렘수면 행동장애, 주기성 사지운동장애 등 다양한 수면질환을 다학제로 접근하고 있다.

"숨이 멈추던 밤이 사라졌다"

중증·경증 환자 모두서 치료 효과 확인

고도비만을 동반한 30대 남성 환자는 수년간 극심한 코골이와 수면 중 호흡 정지를 겪다 병원을 찾았다. 1차 수면다원검사에서 무호흡지수(AHI)가 87.6으로 나타나 중증 폐쇄성 수면무호흡이 확인됐다. 최저 산소포화도는 67%까지 떨어졌다. 양압기 적정압 검사 후 AHI는 4.5로 급감했고, 치료 1주일 뒤에는 1.3까지 내려가 사실상 정상 범주에 근접했다. 낮 시간 졸림과 피로감도 대부분 사라졌다고 환자는 밝혔다.

반복적인 코골이와 주간 졸림으로 병원을 찾은 40대 여성의 경우 초기 AHI 14.4의 경도 수면무호흡이 확인됐다. 적정 압력(CPAP 8cmH₂O) 설정 후 AHI는 3으로 낮아졌고, 수면 효율은 96%로 안정화됐다. 초기 양압기 착용 불편감은 의료진의 지속적 조절·상담으로 개선됐고, 추적 검사에서도 AHI가 1.6∼4.3 사이로 유지되며 치료 효과가 이어졌다.

"수면다원검사는 치료의 방향을 보여주는 지도"

미국수면학회(AASM)는 폐쇄성 수면무호흡(OSA)에 대해 양압기 치료(CPAP·APAP)를 1차 권고요법으로 제시한다. 다양한 연구에서도 양압기 치료는 AHI를 70∼90% 개선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온병원에서도 국제 기준과 동일한 치료 패턴이 나타나고 있다.

온병원 수면장애클리닉 이일우 이비인후과 과장(수면다원검사인증의)은 "수면다원검사는 단순히 ‘잠을 지켜보는 검사’가 아니라 수면 중 일어나는 생리적 변화를 수치로 제시하는 과학적 진단 도구"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환자가 자신의 상태를 이해하게 되면 치료 순응도가 높아지고, 조기 진단은 심혈관계·인지기능 저하 등 장기적 위험을 줄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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