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명태 키링까지 등장⋯2026 시즌그리팅, 어디까지 왔나 [솔드아웃]

입력 2025-11-28 16:4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금 화제 되는 패션·뷰티 트렌드를 소개합니다. 자신의 취향, 가치관과 유사하거나 인기 있는 인물 혹은 콘텐츠를 따라 제품을 사는 '디토(Ditto) 소비'가 자리 잡은 오늘,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의 눈길이 쏠린 곳은 어디일까요?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김다애 디자이너 mnbgn@)

연말연시가 다가오는 지금, 같은 과제를 받아든 이들이 상당합니다. 마음에 쏙 드는 2026년 다이어리를 찾아야 한다는 거죠.

다이어리에 적지 않은 시선이 쏠린 건 수치가 입증합니다. 키워드 분석 플랫폼 블랙키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다이어리' 키워드 검색량은 8만5000건으로 집계, 지난달 대비 85.69% 상승했습니다.

자연스럽게 K팝 팬덤의 시선도 움직였습니다. 새해를 준비하는 가장 확실한 방식이자, 나와 1년을 함께할 굿즈인 시즌그리팅(시그)을 고를 시기가 찾아온 건데요.

하지만 기대만큼 고민도 커졌습니다. 일부 시그는 10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대로 팬들을 놀라게 했고, 구성품에 랜덤 요소를 포함한 사례는 "연말까지 뽑기를 해야 하냐"는 불만도 낳았는데요. 인기를 끄는 시그부터 팬들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지점까지 톺아봤습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꾸미기 유행 속…시그 진화도 계속된다

Z세대에게 다이어리는 더 이상 일정만 적어두는 얇은 플래너가 아닙니다. 하루 동안 쌓인 감정과 취향, 자신만의 루틴을 기록하는 아카이브에 가까운데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계정을 운영하며 소통하고, 스티커와 사진을 붙이면서 나만의 페이지를 완성, 이를 공유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흐름은 자연스럽게 시즌그리팅에도 반영됐습니다. 시즌그리팅은 연말연시 인사말인 'Season's Greeting(s)'를 의미합니다. 다만 국내에선 연말연시 연예인들이 발매하는 각종 굿즈 세트 모음을 통칭하는데요. 핵심 구성품은 다이어리를 비롯해 탁상 달력, 포스터, 엽서 등입니다. 여기에 다이어리나 달력을 꾸밀 수 있는 스티커, 포토 세트 등이 들어가기도 하죠.

흥미로운 건 시그가 다이어리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다이어리와 달력처럼 새해를 준비하는 핵심 구성품 외에도 일상에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이 곧잘 포함되는데요. 세안 밴드, 리유저블 백, 커트러리 세트, 단열 가방, 파우치 등 실용적인 구성품이 눈길을 끕니다.

시그 구성품이 라이프스타일 패키지처럼 진화하는 배경에는, Z세대가 새해를 함께 보낼 물건을 단순 굿즈가 아닌 일종의 루틴으로 받아들이는 경향도 자리합니다. 내년의 하루하루를 미리 설계한다는 상징성까지 더해지면서 시그는 연말 굿즈가 아니라 새해를 여는 하나의 의식처럼 소비되고 있는 셈이죠.

▲라이즈, 아이브, 영탁, 박보검 시즌그리팅 상세 페이지. (출처=SM타운&스토어, 스타쉽 스퀘어, 핫트랙스, 위드뮤 캡처)
▲라이즈, 아이브, 영탁, 박보검 시즌그리팅 상세 페이지. (출처=SM타운&스토어, 스타쉽 스퀘어, 핫트랙스, 위드뮤 캡처)

4대 기획사에 트로트까지…2026 시그 주인공은?

실로 올해 각 소속사에서 낸 시그는 다채로운 콘셉트에 구성품을 자랑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동방신기부터 슈퍼주니어, 소녀시대, 샤이니, 레드벨벳, NCT 127, NCT 드림, 웨이션브이(WayV), 에스파, 라이즈, NCT 위시, 하츠투하츠 등 소속 그룹의 시그를 출시했습니다. 특히 상품 설명에 따르면 라이즈의 시그 중량은 약 4㎏으로 전해졌는데요. 팬들 사이에서는 "라이즈 멤버가 들어 있는 거냐"는 농담이 오가기도 했죠.

JYP엔터테인먼트는 투피엠(2PM) 멤버 준케이, 닉쿤, 장우영의 시그를 각각 출시했습니다. 밴드 데이식스와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있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엔믹스 등 소속 그룹들의 시그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트레저,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서는 케이윌과 몬스타엑스, 우주소녀, 크래비티, 아이브, 키키, 아이딧의 시그를 선보였습니다. 몬스타엑스, 아이브는 공식 캐릭터인 몬뭉치, 미니브 버전 시그도 함께 공개돼 시선을 모았죠.

하이브 레이블도 속속 시그를 공개했는데요. 빅히트 뮤직에서는 신인 그룹 코르티스가,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에서는 세븐틴과 투어스가, 빌리프랩에서는 엔하이픈, 쏘스뮤직에서는 르세라핌, KOZ 엔터테인먼트에서는 보이넥스트도어가 시그를 각각 공개했습니다. 하이브의 일본 현지화 그룹인 앤팀(&TEAM), 미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캣츠아이도 시그를 출시했습니다.

FNC엔터테인먼트도 엔플라잉과 SF9, 로운, 피원하모니의 시그를, 큐브엔터테인먼트 역시 아이들과 나우즈 등 소속 그룹의 시그를 공개했습니다.

배우들도 일제히 시그를 출시하고 나섰는데요. 이동욱, 김범, 김선호, 박서함은 개인 시그를 공개하면서 팬들의 눈길을 끌었죠. 매년 남다른 콘셉트로 관심을 받는 박보검은 이번에도 감탄을 자아냈습니다. 박보검은 시그가 처음으로 발매된 2018년부터 직접 기획과 디자인, 구성 등에 참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흐름은 트로트 가수들에게도 확산했습니다. 가수 영탁, 장민호 등 인기 트로트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이름을 알린 이들도 각자 시그를 출시했죠.

특히 임영웅이 선보인 시그는 팬덤 안팎으로 큰 화제를 모았는데요. 고즈넉한 분위기의 그림이 그려진 박스부터 탁상 달력, 다이어리, 포스터, 포토카드, 엽서 등이 포함돼 있는데요. 여기에 담긴 임영웅도 한복을 입은 모습으로 사극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달력에는 순우리말의 달 이름이 적혀 있는데요. 가사 필사집이나 종이 병풍도 아름다운 감성을 더했습니다. 특히 깜찍한 액막이 명태 키링이 화제가 됐죠. 이 액막이 명태 키링은 임영웅의 손그림을 바탕으로 제작됐다는 후문입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10만 원 돌파, 랜덤 포카까지?…팬들 고민한 지점은

해마다 수많은 시그가 출시되고 구성품도 다양해지지만, 모든 팬이 만족하는 건 아닙니다.

가장 먼저 거론되는 건 가격 인상 문제입니다. 기본 구성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일부 아티스트의 시그는 10만 원대까지 넘어섰는데요. 고물가 여파도 있지만 엔터사들의 산업 구조 역시 가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칩니다. 주요 엔터사들이 연말 시그 판매량을 하나의 매출원으로 삼으면서 구성 확대나 패키지 고급화를 통한 '단가 상승'이 자연스레 이어지는 구조죠.

또 하나 짚어볼 지점은 랜덤 구성입니다. 포토카드나 특별 증명사진처럼 인기 있는 구성품에 랜덤 요소를 더하면서 팬들의 의문을 부른 건데요. 결국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전략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는 포카나 이벤트를 통해 앨범 판매량 중심으로 매출을 끌어올려온 K팝 산업 구조가 그대로 적용된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팀 간 구성 격차도 팬들이 예민하게 바라보는 부분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온 시그임에도 어떤 팀은 실용적인 구성과 콘셉트가 돋보이는 반면, 또 다른 팀은 최소한의 구성만 담긴 '성의 없는 패키지'라는 평가를 받은 사례가 적지 않은데요. 특히 다수의 엔터사에서 다수의 그룹을 운용하고 있는 데다가 센터제, 레이블제를 도입하는 만큼 '내 아티스트만 홀대받는다'는 서운함도 번지기 쉽습니다.

이처럼 매년 아쉬운 목소리가 반복되는 이유는 결국 시그가 단순 굿즈가 아니라 팬덤 유지 장치이자 엔터사의 연말 전략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시그는 연말 판매량이 보장되는 시즌성 아이템으로 통하는데요. 그만큼 팬들은 더 높은 완성도와 정성을 기대하면서 '내가 1년 내내 함께할 만한지', '정당한 가격인지', '우리 팀에게 충분히 정성이 들어갔는지'를 꼼꼼히 따지게 됐죠.

시즌그리팅이 단순한 굿즈를 넘어 매년 돌아오는 라이프스타일 키트로 자리 잡은 만큼, 팬들의 눈높이도 자연스럽게 높아졌습니다. 새해를 여는 상징적인 아이템일수록 소비자에게는 설렘과 만족을, 산업에는 정당한 신뢰를 남기는 방향으로 유지돼야 할 텐데요. 올해 가격부터 퀄리티까지, 팬들을 만족하게 할 시그는 무엇이 될까요?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진웅 측, 소년범 의혹에 "확인 중"⋯'시그널2' 어쩌나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245,000
    • -1.3%
    • 이더리움
    • 4,710,000
    • -1.34%
    • 비트코인 캐시
    • 860,000
    • -2.55%
    • 리플
    • 3,106
    • -4.9%
    • 솔라나
    • 206,200
    • -4%
    • 에이다
    • 654
    • -2.1%
    • 트론
    • 428
    • +2.64%
    • 스텔라루멘
    • 375
    • -2.09%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770
    • -2.41%
    • 체인링크
    • 21,160
    • -2.35%
    • 샌드박스
    • 220
    • -3.9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