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HD현대중공업 1일 출범…1600조 美 군함 시장 정조준

입력 2025-11-3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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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HD현대미포 합병 완료
8월 발표 후 3개월여 만 절차 마무리
2035년 방산 매출 10조 달성 목표
美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 모색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지난 4월 30일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과 함께 HD현대중공업 특수선 야드를 둘러보며 건조 중인 함정들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법인 ‘통합 HD현대중공업’이 1일 공식 출범한다.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비롯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 등 3사는 8월 말 이사회를 열어 합병안을 의결하고, 9월 공정거래위원회 승인과 지난달 23일 임시주주총회에서의 찬성 가결을 거쳐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대형선 중심의 HD현대중공업 역량과 중형선 전문 조선소인 HD현대미포의 경쟁력을 결합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 조선 계열사 중 유일하게 군함 건조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다. HD현대미포의 도크를 활용하면 군함 건조 역량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2035년까지 방산 부문에서 매출 10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내놨다.

이번 합병은 마스가의 본격 가동과 맞물려 이뤄진다는 점에서 향후 미국 군함 시장 진출 전략과 직결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정부는 2054년까지 전투함 293척, 군수지원함 71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구매 비용만 1600조 원에 달한다. 한미 관세 협상 타결을 계기로 외국 조선소의 건조를 제한하는 제도가 개선되고, 실제 수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조선업계에 대규모 ‘군함 특수’가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HD현대는 이미 미국 파트너사들과 협력을 강화하며 현지 진출 포석을 다지고 있다. 미국계 사모펀드 서버러스캐피털, 산업은행과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는 차세대 군수지원함 건조 사업 협력에 나섰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내년부터 미국 조선소 인수와 업그레이드, 첨단 선박 개발 사업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통합 법인을 통해 미국을 넘어 글로벌 수요 확대에 대응하며 시장 지배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전 세계 노후 함정 교체 수요가 1000척 이상으로, 이 가운데 한국 조선소가 공략 가능한 시장 규모를 잠수함 108조, 호위함 77조, 초계함 18조 원 수준으로 추산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현지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베트남에 첫 해외 생산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9월에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 가동을 시작했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합작 조선소를 짓고 있다. 최근에는 페루 국영 조선소 시마와 잠수함 공동 개발 및 건조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인도 국영 코친조선소와도 해군 상륙함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마스가 투자와 미국 내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 미국에서 대규모 발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이외에 페루, 필리핀, 사우디 등 해외에서도 함정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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