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론 커지는데⋯미국 기업 AI 활용은 되레 정체, 그 이유는

입력 2025-11-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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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활용률 정체…美 기업 중 11%만 사용
80년대 PC 보급 둔화처럼 일시적 현상일 수도
AI 활용 늘어날 것이지만 추세는 더딜 수 있어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인공지능(AI) 붐과 AI 거품론이 주식 시장을 휩쓸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 기술이 생산성을 혁신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다르게 미국 기업들의 실제 AI 활용은 정체 상태를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9일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미국 인구조사국은 지난 2주간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AI를 사용했다고 응답한 기업의 고용 가중 평균 비율은 약 11%로 이전 대비 1%포인트(p) 하락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표했다.

특히 직원 250명 이상의 기업에서 AI를 사용한 비율이 줄었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생성형 AI가 본격적으로 주목 받은 지 3년이 지났지만, 실제 수요는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2030년까지 빅테크 기업들이 AI 서비스 공급 인프라에 약 5조 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러한 투자가 성공적인 결과로 나타나려면 매년 약 6500억 달러 이상의 AI 매출이 필요하지만, 현재까진 연 500억 달러 수준에 불과하다.

AI 활용률을 조사한 결과는 기관마다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스탠퍼드대의 존 하틀리 연구진은 9월 발표한 조사를 통해 미국인의 37%가 직장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6월(46%) 대비 감소한 수치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이 진행한 조사에서는 지난해 8월 기준 12.1%가 매일 생성형 AI를 사용했고 1년 뒤에도 12.6%로 사용률에 큰 변화가 없었다. 핀테크 기업 램프는 올해 초 미국 기업의 AI 사용률이 40%까지 급등했다가 이후 정체에 빠졌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인 둔화인지 구조적 한계인지에 대해선 의견이 갈리지만 현재 둔화에 빠진 주요 원인으로는 경기 불확실성이 지목된다.

관세 문제로 인한 무역 갈등. 금리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들이 AI에 대한 투자를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1980년대 후반 가정용 컴퓨터 보급이 일시적으로 둔화했다가 1990년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것처럼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기업 내부 요인도 AI 확산 정체 추세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경영진은 대체로 AI 도입을 강조하는 추세지만, 실제 현장에서 이를 사용하는 중간관리자나 일반 직원들의 적극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업체 데이포스에 따르면 경영진의 87%는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사용 중”이라고 답했지만 중간관리자 직군은 57%, 일반 직원은 27%에 그쳤다.

AI의 실질적인 효용에 대한 회의가 커지고 있는 것도 확산세에 제동을 걸고 있다. 딜로이트와 홍콩대 AI·경영·조직센터의 공동 조사에서도 AI 프로젝트의 수익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응답이 45%에 달했다. 반면 기대를 초과했다고 답한 기업은 10%에 불과했다.

이본 첸 상하이테크대 연구원은 “AI 활용이 일반적인 직원의 성과를 일정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에는 탁월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반대급부로 능력이 출중한 직원이 더 노력하게 하지 않아 회사의 전체적인 생산성이 저하할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시간의 문제일 뿐 기업의 AI 활용이 결국엔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AI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의 예상보다 그 시기는 느리고 완만한 우상향이 아닐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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