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사명까지 바꿔 올인했는데…4년 만에 ‘메타버스‘ 대수술

입력 2025-12-05 11: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그룹 예산 최대 30%까지 삭감 검토 중
2021년 이후 누적 손실 700억 달러 이상
월가 “똑똑한 결정이지만 너무 늦었다”

▲메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메타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한때 회사의 미래라고 강조하며 사명 변경까지 감행했던 메타버스 구축을 위한 투자를 대폭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 경영진은 내년 메타버스 그룹 예산을 최대 30%까지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26년 연간 예산 편성의 일환으로, 지난달 저커버그의 하와이 별장에서 열린 일련의 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최대 규모의 삭감이 이뤄지게 되면 이르면 1월부터 정리해고가 진행될 수 있다. 관련 소식에 메타의 주가는 뉴욕증시에서 3.4% 상승 마감했다.

허버리서치 파트너스의 크레이그 허버 애널리스트는 “똑똑한 결정이지만 너무 늦었다”고 평했다.

메타버스 그룹은 메타의 퀘스트 혼합현실 헤드셋과 에실로룩소티카와 협업한 레이밴 스마트글래스, 향후 출시될 증강현실(AR) 안경 등을 제작하는 리얼리티 랩스 소속이며, 이 부문은 2021년 초 이후 누적으로 700억 달러(약 103조 원) 이상의 손실을 기록했다.

메타는 로이터에 이를 통한 절감된 비용으로 AI 안경과 웨어러블 등 리얼리티 랩스 내의 다른 미래 신기술 프로젝트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2021년 10월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며 기존 소셜미디어 중심에서 메타버스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했었다. 하지만 메타는 게임 커뮤니티라는 틈새시장을 넘어 ‘상호 연결된 가상세계’라는 메타버스 비전을 대중에게까지 확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메타버스 사업 전반은 투자자들로부터 자원 낭비라는 비판을 받아왔고, 규제 당국으로부터는 가상세계에서 아동의 프라이버시 및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다만 메타는 스마트글래스 분야에서는 구글·애플·스냅과 같은 경쟁사들이 초기 시장 잠재력을 살리지 못함에 따라 초기 우위를 확보한 상태다.

특히 이번 소식은 메타가 실리콘밸리의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입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시점에 나와 눈에 띈다. 메타의 최신 AI 모델 라마4 모델은 실망스러운 반응을 얻었다.

저커버그는 올해 AI 조직을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로 재편했으며, 저커버그가 직접 소규모 스타트업에 인수 제안을 하고, 인재 확보를 위해 왓츠앱을 을 통해 수백만 달러의 연봉을 제시하는 등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다.

실제 저커버그는 최근 공개석상이나 실적 발표에서 메타버스를 거의 언급하지 않으며, 대신 대규모 AI 모델 및 이를 활용한 생성형 AI 서비스, 그리고 이런 경험과 더 밀접한 관련이 있는 레이밴 스마트 디스플레이 글래스 등 관련 하드웨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메타는 올해 자본지출만 최대 720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빅테크 기업들의 연간 AI 투자 규모는 약 400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10월 경상수지 68억 달러 흑자…연간 누적은 사상 최대[종합]
  • KFC·‘기묘한 이야기’ 시즌5 협업…신촌점 도배한 ‘데모고르곤’에 먹는 재미 UP[가보니]
  • [AI 코인패밀리 만평] 야 너두? 나두!
  • “돈으로는 못 산다”…최소 100만 엔 지원도 효과는 미미 [해외실험실: 지방소멸대응 ①-일본]
  • 환율 급등에 증권사 외환거래 실적 ‘와르르’
  • 조세호, 조직폭력배와 친분설 반박⋯"고가의 선물 NO, 아는 사이일 뿐"
  • ‘예고된’ 기습폭설에도 서울 교통대란⋯“출근길 지하철 4대 포기했다”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626,000
    • -1.16%
    • 이더리움
    • 4,723,000
    • -1.09%
    • 비트코인 캐시
    • 860,000
    • -2.22%
    • 리플
    • 3,122
    • -4.5%
    • 솔라나
    • 206,900
    • -3.9%
    • 에이다
    • 656
    • -1.94%
    • 트론
    • 430
    • +3.12%
    • 스텔라루멘
    • 376
    • -1.83%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920
    • -2.21%
    • 체인링크
    • 21,260
    • -2.34%
    • 샌드박스
    • 221
    • -3.4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