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금융의 '글로벌 톱티어' 도약을 가속하는 핵심 동력으로 하나은행 싱가포르 지점이 자리잡고 있다. 아시아 투자은행(IB) 허브 역할을 맡은 싱가포르 지점은 스폰서와 운용사를 직접 공략하는 '현장 중심 IB 전략'을 펼치며 초기 단계부터 거래를 선점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를 이끌고 있는 윤태선 하나은행 싱가포르 지점장은 적극적인 ‘딜(deal)’ 발굴 역량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그는 “단순히 주선 은행을 통해서만 접근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폰서, 자산운용사 등 주요 잠재 고객을 직접 만나 초기 단계부터 거래를 선점한다”며 “주선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딜 검토 범위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윤 지점장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글로벌 투자 수요가 높은 섹터들을 중심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전력·해수 담수화·재생에너지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련 프로젝트와 디지털 인프라까지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환율 변동 등 글로벌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대응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본사 리스크 관리 방침에 따라 금리 및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으며 전산상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갖춰 시장 리스크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싱가포르 지점은 아시아 본부 역할을 수행하며 일본·호주·베트남·대만 등 인접국과의 네트워크뿐 아니라 유럽·미주 지역본부와의 협업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아시아 지역 지점들과 긴밀히 협업해 인도·베트남지점의 미국 달러 기반 거래를 부킹하고 있다”며 “현지 금융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미주 지역의 세컨더리 딜을 협의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이러한 IB 기반 위에 외국인 자금의 국내 유입 통로를 넓히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윤 지점장은 “외국환(FX) 거래, 원화 송금, 유가증권 투자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함으로써 해외에서 설정된 역외펀드의 국내 유가증권 투자 절차를 단순화하여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는 해외 기관투자자의 국내 투자는 물론 역외 시장에서 펀드 마케팅을 추진하는 국내 자산운용사의 비즈니스 확장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윤 지점장은 외국인 원화 투자 절차 간소화 효과에 대해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접근성이 높아지면 주가 상승, 금리 하락 등 저평가된 시장의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늘어나는 외화 공급은 외환시장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 지점장은 “싱가포르 지점은 아시아 지역을 아우르는 본부 역할을 수행하며 우량 딜을 인근 해외 지점으로 소개하는 중추적 위치”라며 “하나금융그룹의 글로벌 톱티어 목표 달성을 위해 장기적으로 그룹사 간 시너지를 확대하는 전략적 요충지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