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임금 증가율이 0.7%에 그쳤다. 실질임금은 2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액급여 증가율이 정체된 데 더해 특별급여가 큰 폭으로 줄어서다.
고용노동부는 27일 발표한 ‘10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서 9월 상용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전체 근로자 1인당 임금총액이 433만2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임시·일용근로자가 180만5000원으로 3.2% 늘었으나, 상용근로자가 461만 원으로 0.4% 느는 데 그쳤다.
상용근로자 임금 정체의 주된 배경은 초과급여 감소다. 73만9000원으로 9.2% 줄었는데, 지난해 9월이던 추석이 올해 10월로 넘기면서 명절 상여금을 포함한 특별급여가 9~10월 분산 지급된 영향이다. 여기에 임금 구성항목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정액급여 증가율도 추세적으로 둔화하고 있다. 7~8월 2.6%에서 9월 2.4%로 둔화했다.
김재훈 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은 “9월 실질임금 감소는 확실히 추석 상여금 미지급에 따라서 발생한 게 맞다”며 “지난해 7월 지급됐던 임금단체협상 타결금이 올해는 9월에 지급이 됐다. 그건 상쇄됐는데, 추석 상여금은 상쇄되지 않아 특별급여가 감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체 규모별로는 상용 300인 미만 사업체에서 임금총액이 381만5000원으로 0.6% 줄었다. 산업별로는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부분 산업에서 임금이 정체되거나 감소했다.
이에 따라 9월 실질임금은 370만1000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1.4% 감소했다. 실질임금 증가율은 4월(0.6%) 이후 6개월 연속으로 0% 안팎을 오가고 있다. 분기별 실질임금 증가율은 1분기 2.3%에서 2분이 0.6%, 3분기 -1.5%로 하락했다. 10월 특별급여 지급으로 일시적으로 임금 증가율이 높아져도 추세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용 회복세도 꺾였다. 지난달 말 영업일 기준으로 종사자 1인 이상 사업체의 종사자 수는 2035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만3000명 느는 데 그쳤다. 종사자 증감은 8월 1만7000명 감소에서 9월 5만 명 증가로 전환되며 반등했으나, 지난달 증가 폭이 2만 명대로 둔화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상용근로자는 2만5000명, 임시·일용근로자는 1만8000명 늘었으나, 기타 종사자가 2만 명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종사자 증가 둔화는 주로 채용 부진에 기인했다. 기타 종사자를 제외한 지난달 입직자는 전년 동월보다 7만9000명 줄었는데, 입직 사유별로 채용이 8만 명 급감했다. 4월부터 5개월 연속 감소하던 채용은 9월 4만4000명 늘며 반짝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전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