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은 정기상여금, 중소기업은 별도상여금 비중 커
기업 절반 “올 추석 경기, 작년보다 더 악화”

추석 명절 분위기가 예년만 못하다.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다는 기업 비중이 60.4%로 전년보다 줄며 명절 보너스가 얇아진 탓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심화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상여금 규모를 축소하거나 지급 방식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전국 5인 이상 625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5년 추석 휴무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응답한 기업 비중은 60.4%로 지난해(64.8%) 대비 4.4%포인트(p) 감소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300인 이상 기업의 지급 비중이 68.1%로 300인 미만 기업(59.4%)보다 높았다. 하지만 두 집단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300인 이상은 지난해 73.9%에서 줄었고, 300인 미만도 지난해 63.7%에서 떨어졌다.
지급 방식 역시 차이가 뚜렷했다. 전체적으로는 ‘정기상여금만 지급’이 64.0%로 가장 많았다. 대기업은 정기상여금 중심(95.7%)이었으나, 중소기업은 별도상여금 지급 비중이 39.2%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별도 추석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들의 지급 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작년과 비슷하다’는 응답이 89.3%로 압도적이었고, ‘작년보다 많이 지급’은 7.6%, ‘작년보다 적게 지급’은 3.1%에 불과했다.

휴무일수는 길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휴무를 실시한 기업 중 절반 이상(56.9%)이 ‘7일 휴무’를 선택했고, ‘10일 이상’ 휴무도 20.1%로 집계됐다. 특히 300인 미만 기업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열흘 이상 휴무’ 비중이 더 높았다. 반대로 ‘6일 이하’ 휴무 기업(18.1%)은 납기 준수 등 불가피한 사정을 이유로 꼽았다.
올 추석 경기 체감도는 어두운 편이었다. 기업의 56.9%가 '작년보다 악화됐다'고 응답했으며, '비슷하다'는 35.6%, '개선됐다'는 7.4%에 그쳤다. 특히 중소기업의 체감 경기가 더 나빴다. 300인 미만 기업의 57.9%가 '악화됐다'고 답해, 300인 이상(49.3%)보다 높게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은 달력상 긴 연휴로 근로자 편의는 늘었지만, 상여금 지급이 줄고 경기 체감도는 악화돼 명절 훈풍을 느끼기 어렵다”며 “중소기업의 상여금 축소가 더 뚜렷해 경기 부담이 고스란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