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업 전 분야서 협력 강화 추진
릴라이언스-삼성 전략적 파트너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재계 1위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과 만나 반도체·통신·데이터센터·배터리 등 신사업 전반에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인도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차세대 네트워크 수요가 빠르게 커지는 상황에서 삼성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릴라이언스의 정보통신(ICT) 확대 전략이 맞물리며 협력 시너지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삼성에 따르면 이 회장은 암바니 회장과 만나 반도체, 통신, 데이터센터, 배터리 등 신사업 분야에 대한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은 암바니 회장에게 인공지능(AI)·확장현실(XR)·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차세대 통신·미래 디스플레이·클라우드·배터리·플랜트 엔지니어링 등 계열사의 신기술을 소개했다.
인도 최대 기업인 릴라이언스는 화학·유통 중심의 기존 사업을 ICT 분야로 확대하며 사업 구조를 넓혀가고 있다. 향후 반도체·통신·디스플레이·배터리·EPC(설계·조달·시공) 등 종합 역량을 갖춘 삼성과의 사업 협력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릴라이언스는 최근 인도에 세계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건설을 추진하는 등 AI 관련 사업도 확장하고 있어,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및 차세대 네트워크 솔루션 등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암바니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인력개발원 등 주요 계열사 경영진으로부터 사업 현황을 소개받고, 갤럭시XR·마이크로 RGB 디스플레이 등 삼성전자의 신기술을 직접 체험해 보기도 했다.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은 이날 만찬까지 함께 하며 양사 간 전방위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만찬 자리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과 김우준 삼성전자 네트워크 사업부장, 최주선 삼성SDI 사장, 이준희 삼성SDS 사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남궁홍 삼성E&A 사장, 이재언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 등이 참석했다.
릴라이언스는 AI·신재생 에너지·미래 제조업 등 첨단 기술 기반의 혁신을 추구하는 '딥테크(Deep-Tech)' 기업으로 전환도 추진 중이다.
특히, AI·신재생 에너지 기반 초대형 데이터센터와 스마트공장 구축을 추진하고 있어 AI 데이터센터와 6G,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삼성의 전략적 파트너로 부상 중이다.
삼성과 릴라이언스의 인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릴라이언스는 고 이건희 선대회장 때부터 교류를 이어왔으며, 삼성은 2012년 릴라이언스 지오와 4G 네트워크 구축 계약 체결을 계기로 사업 협력을 본격화했다.
이재용 회장과 암바니 회장이 만난 것은 지난해 7월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암바니 회장의 막내 아들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 이후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이 회장은 2018년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의 결혼식, 2019년에는 장남 아카시 암바니의 결혼식에 참석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암바니 회장의 자녀 결혼식에 모두 초청받은 한국 기업인은 이재용 회장이 유일하다.
이재용 회장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삼성의 미래 먹거리와 신사업을 개척해가고 있다. 그는 10월 젠슨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샘 올트먼 오픈AI CEO 등과 만나 AI 팩토리 구축, 차세대 메모리·파운드리 공급, AI-RAN 등 전방위 분야에서 글로벌 AI 기업들과의 협력 확대를 주도했다.
이달에는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과 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만찬을 함께 하며 AI 등 차세대 기술 기반 미래 모빌리티 기술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은 세계 4위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 존 엘칸 회장과도 막역한 사이로, 엘칸 회장의 제의로 스텔란티스의 모회사 '엑소르'의 사외이사를 5년간 맡기도 했다.
또한, 화이자·로슈·BMS·아스트라제네카 등 글로벌 제약사 경영진과도 수시로 교류하며 삼성의 바이오 사업과 협업을 이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