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30 세대의 평균 소득으로는 서울에서 집 한 채를 사기까지 14년을 온전히 저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의 근로소득과 집값의 격차가 크게 벌어진 데다 대출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청년 세대의 내 집 마련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2023년 생애단계별 행정통계'상 2030세대의 연평균 소득은 2950만 원이다. 각종 세금과 4대 보험을 제외하면 월 실수령액은 200만 원대 중반에 그쳐 종잣돈을 빠르게 마련하기 어려운 구조다.
국토교통부 '2024 주거실태조사'에서는 서울의 PIR(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비율)이 13.9배로 집계됐다. 이는 연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도 13년 9개월이 걸린다는 뜻이다. 전국 평균 PIR(6.3배)에 비해 서울 주거 진입장벽은 두 배 이상 높다.
실제 시장 상황도 청년층에 불리하게 흘러간다. 서울 아파트 중위 매매가격은 최근 10억 원대에 재진입했다. 평균 소득 2950만 원으로 10억 원을 모으려면 40년 이상이 걸린다. 월 100만 원씩 저축하는 비현실적 가정을 적용해도 80년이 넘게 걸린다.
대출 규제 강화도 청년층의 주거 접근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인해 청년층 대출 여력은 크게 줄었고 '영끌' 전략도 사실상 막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수도권을 떠나는 청년이 늘고 공공임대로 몰리는 '주거 엑소더스'도 가속하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