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진 NH농협은행 런던지점장 “오타까지 잡는 영국 금융감독청…글로벌 확장 핵심 될 것” [K-금융 현장을 가다②]

입력 2025-11-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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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1-24 17:28)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장덕진 NH농협은행 런전지점장
▲장덕진 NH농협은행 런전지점장

NH농협은행이 최근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런던 지점 설립 인가를 받으며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농협은행은 브렉시트(영국 유럽연합 탈퇴) 이후에도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런던이 가진 경쟁력에 주목하고 여신·무역금융·신디케이션 중심의 사업 모델을 구축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지역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장덕진 NH농협은행 런던지점장은 “영국 금융감독은 온건하지만 절차 중심의 매우 꼼꼼한 방식”이라며 “사업계획서 오타까지 지적할 정도로 내부통제 체계의 완성도를 가장 먼저 요구한다”고 말했다.

장 지점장은 런던지점 인가 심사 과정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으로 ‘예상 이상의 세밀함’을 꼽았다. 농협은행이 제출한 300페이지가 넘는 사업계획서는 사업 모델,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조직 운영, 정보기술(IT) 체계까지 전 영역을 포함한 문서였는데, 영국 감독당국은 단순 검토를 넘어 문장 구조·전산 흐름·리스크 기준·추정치 산정 방식 등까지 일일이 질문을 던졌다. 그는 “절차 중심의 문화가 굉장히 강하고 모든 설명을 구조화된 방식으로 제시했는지를 본다”며 “문서 오타까지 바로잡을 정도로 세밀하게 들여다봤다는 사실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행이 브렉시트 이후에도 최종적으로 런던을 선택한 배경에는 금융산업의 지속가능 경쟁력이 있었다. 장 지점장은 “브렉시트 직후 독일·프랑스가 금융허브를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자국 규제, 언어 장벽 등으로 글로벌 금융사를 크게 흡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영국은 여전히 유로ㆍ달러 시장, 다양한 조달 창구, 중동·아프리카로 이어지는 금융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금융 중심지 기능을 유지해 왔다는 평가다.

영국 금융당국의 심사 체계는 한국 금융권에도 시사점을 준다. 대표적으로 영국의 고위경영진 및 인증제도(SM&CR)는 지점장과 준법감시인을 고위관리 기능(SMF)으로 등록해 개인적 책임을 명확히 부과한다. SMF로 등록된 관리자는 내부 통제가 미비하거나 의사결정 과정에서 절차가 무너지면 최대 10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될 수 있다.

장 지점장은 “본점이 해외 지점에 특정 영업을 요구하더라도 내부위원회·크레딧·준법 검토 등 절차적 통제가 무너지면 지점장이 곧바로 책임을 져야 한다”며 “영국식 감독 체계는 거버넌스와 절차의 의미를 가장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당국이 단계적으로 도입 중인 ‘국내판 책무구조도’ 역시 영국 법제를 참고하고 있다.

장 지점장은 과거 뉴욕지점 근무 경험도 언급했다. 그는 “해외 지점은 초기부터 리스크와 준법 체계를 정교하게 설계해 둬야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만들 수 있다”며 “뉴욕에서 감독당국과의 소통 방식과 내부통제 운영을 직접 경험한 것이 이번 런던지점 체계 설계에 큰 자산이 됐다”고 했다.

농협은행은 런던지점을 기반으로 여신·무역금융·신디케이션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은 글로벌 프로젝트 파이낸스의 중심지로 중동·유럽·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가 지속 발생하는 만큼 한국계 은행의 참여 기회도 많다.

장 지점장은 “영국 감독 기준을 충족시키며 안정적으로 영업 기반을 쌓는 것이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라며 “장기적으로는 EMEA 거점으로서 농협은행의 글로벌 확장에 핵심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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