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IB·WM’…금융사들이 제시한 ‘선진국 진출 5년 전략’ [K-금융 현장을 가다①]

입력 2025-11-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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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11-23 18:21)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금융권의 해외 도전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왔다.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축적된 경험은 이제 ‘K-금융’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금융사들이 영국 ·싱가포르 같은 금융 선진국으로까지 시야를 넓히는 것도 세계 금융의 표준과 변화가 형성되는 현장에서 경쟁력을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스테이블코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등 한국 금융권의 주요 과제 역시 이곳에서 먼저 진화한다. 금융사들의 해외 행보는 단순한 진출이 아니라 앞으로의 전략 방향을 결정할 기준점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의미가 크다. 선진 금융 현장에서 포착된 변화의 흐름을 통해 K-금융의 미래를 가늠해본다.

5년 내 ‘해외 순이익 비중 확대’가 최우선 목표
글로벌 IB·자본시장 네트워크 확립 필요성 커져
브랜드 신뢰·WM 경쟁력 확보도 주요 과제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주요 금융사가 선진 금융 시장에서 향후 5년간 실행할 최우선 목표는 ‘수익성’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 선진국은 규제·비용 부담이 크지만 안정적 수익 기반과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효과가 크다는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23일 이투데이가 국내 주요 금융사 20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5년 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대한 질문에 ‘해외 순이익 비중 확대(65%)’를 가장 많이 응답했다. 동남아 중심 수익 구조는 글로벌 경기와 정책 변화에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선진국 시장을 기반으로 변동성이 적은 수익구조를 마련하려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사들은 이어 ‘투자은행(IB)·자본시장 네트워크 확립(35%)'을 꼽았다. 금융사들은 미국·영국·싱가포르 등 글로벌 금융허브에서 기업·기관투자자와의 접점을 넓히는 것이 중장기 기업투자금융(CIB)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평가했다. 선진국 시장은 IB 거래가 꾸준하게 이뤄지는 곳이어서 금융사들이 단기적인 수익보다 기업·기관투자자와의 관계를 넓혀 더 값어치 있는 수익을 만드는 방향으로 전략을 옮기고 있다는 의미다.

목표 설문에서는 ‘글로벌 브랜드 위상 강화(30%)’, ‘글로벌 자산관리(WM) 시장 점유율 확대(25%)’가 뒤를 이었다. 금융사들은 선진국에서의 브랜드 평판 확보가 글로벌 고객을 유치하고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었다. 싱가포르·홍콩을 중심으로 형성된 고자산가 시장에서 WM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설문에서는 선진국 시장이 규제와 리스크 기준이 까다롭지만 사업 기반이 갖춰지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곳이라는 평가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한 금융사의 글로벌 담당 임원은 “선진국 거점은 단기 실적이 아니라 브랜드·신뢰·파트너십 구축 효과가 크기 때문에 장기 수익성과 직결된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이 동남아에서 이미 일정 수준까지 규모를 늘린 만큼 앞으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질적 성장을 모색하는 방향으로 전략이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도 금융권에서 제기된다. 해외 순이익 확대와 IB 네트워크 강화가 동시에 강조된 점은 향후 선진국 사업이 단순한 영업 기반 확대가 아니라 비이자 중심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금융권 관계자는 “선진국 시장 진출은 초기 진입 장벽이 높고 빠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고객 기반·브랜드 신뢰도·파트너십 경쟁력을 모두 확보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5년 내 선진국 사업의 구조적 고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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