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 “우크라 드론 75대 격추”
수도권 타격은 이례적…항전 의지 과시 해석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평화 협상 계획을 논의할 스위스 제네바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인근 지역을 공습했다.
23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우크라이나의 공습으로 인해 모스크바주에 있는 한 열병합발전소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주민 수천 명의 난방 공급이 끊겼다고 밝혔다.
유로뉴스는 이번 공습은 드론으로 진행됐으며, 타격을 받은 발전소는 크렘린궁에서 약 120km 떨어진 샤투라 지역에 있는 발전소라고 보도했다.
안드레이 보로비요프 모스크바 주지사는 “공습에 이용된 우크라이나 드론 일부는 방공군이 격추하는 데 성공했지만, 몇 대는 발전소 구역에 떨어지며 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비상 전력이 가동됐으며, 영하권인 지역이라 이동식 난방 장비가 비상 투입되고 있다”면서 “난방 공급을 신속히 복구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우크라이나 공습을 막는 과정에서 드론 75대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유로뉴스는 이번 공격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내륙에 있는 대규모 인프라를 겨냥한 최대 규모의 공격 사례라고 보도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양측의 전력이나 난방 인프라를 집중적으로 타격하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다만 우크라이나가 전방 지역이 아닌 모스크바 수도권에 있는 인프라 시설을 직접 타격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게 사실상 강요하고 있는 러시아에 극도로 유리한 평화 협상 계획을 논의할 스위스 제네바 회담을 앞두고 항전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네바 회담은 최근 언론에 러시아에 극도로 유리한 방안들이 담긴 종전안이 보도된 후 개최가 결정됐다.
해당 평화안에는 28개 조항이 담겼는데, 우크라이나가 동부 돈바스 전역을 러시아에 넘기는 것은 물론 군 병력을 60만 명 이하 규모로 축소하고 일부 군사 장비의 사용을 중지하는 등 사실상 우크라이나의 항복 문서에 가깝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