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급등에 시장 불안감 여전..내주 미국 주식 곁눈질 속 1460~1485원 사이 등락할 듯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 중반까지 치솟으며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이 3조원 가까운 매도폭탄을 쏟아내며 역대 최대 순매도를 기록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아시아시장에서 위안화와 엔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 환율이 짧은 시간에 급격히 상승하면서 불안감이 크다고 전했다. 하락재료보다는 상승재료가 많아 추가 상승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봤다. 국민연금 환헤지 레벨인 1480원대 방어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미국 주식시장을 곁눈질 하면서 다음주 1460원에서 1485원 사이 등락을 예상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7원(0.52%) 상승한 1475.6원에 거래를 마쳤다(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이는 4월9일 1484.1원 이후 최고치다.
1472.4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막판 1476.0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4월9일 장중 기록한 1487.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저가는 1469.1원으로 장중 변동폭은 6.9원이었다.
밤사이 새벽시장에서는 1472.2원을 기록했었다. 역외환율도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471.9/1472.3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6.4원 올랐다.

이어 그는 “환율이 연고점 근처인데다 쉽게 내릴 조짐이 없어 다들 고민이 많아지는 것 같다. 다음주도 외국인 이탈, 서학개미 등 상승재료가 많다. 1480원선이 국민연금 환헤지 레벨이라는 점, 외환당국 개입가능성 정도가 상승을 막을 재료 정도”라며 “다음주에 한번은 1480원선을 터치할 것 같다. 이후 어느 정도 하락할 수 있느냐가 시장 심리를 판가름할 것으로 본다. 다음주 하단은 1460원, 상단은 1480원으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위재현 NH선물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3조원 가까이 팔았다. 다만 이정도 물량 매도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이 제한된 것 같다. 달러화가 개장가 대비 빠진데다 위안화가 중국당국 절상고시로 강세를 보였고, 157엔 수준에 와 있는 엔화도 당국 개입을 주시하며 추가 약세가 제한되는 모습을 보이는 등 아시아통화가 강했던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장막판 상승은 외국인 주식 매도 물량이 커스터디 매도로 이어진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음주는 미국 주식시장 흐름이 가장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제 미국 고용지표가 나쁘진 않았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좋지 않았던게 많다. 실업률은 상승했고, 7월과 8월 고용 수치도 하향조정됐다. 미 국채 금리도 고용지표 발표 이후 하락했는데 기술주 매도심리와 맞물려 안전자산선호 심리를 보였던 것 같다”며 “엔비디아 매출채권 문제도 외환시장에 우려를 더한다. 다음주 원·달러 환율은 1465원에서 1485원 사이를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30엔(0.19%) 떨어진 157.17엔을, 유로·달러는 0.0016달러(0.14%) 상승한 1.1540달러를, 역외 달러·위안(CNH)은 0.0003위안(0%) 오른 7.1156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51.59포인트(3.79%) 폭락한 3853.26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3일(3845.56) 이후 한달만에 최저치다. 또 14일(-159.06포인트, -3.81%) 이래 가장 큰 낙폭이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2조8307억5200만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역대 최대 순매도로 직전 최대 순매도는 2021년 2월26일 기록한 2조8299억6200만원 순매도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