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이 "국회의원 전원이 직을 내려놓는 정도의 결의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배 소장은 2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정치대학'(연출 윤보현)에 출연해 방송 시작부터 "민주당이 정국을 이렇게까지 마음대로 끌고 가는 이유는 제동을 걸 세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야당이 분열을 반복하고 전략을 잃어버린 사이 민주당은 사법·검찰 조직 재편을 기반으로 장기 주도권 전략을 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소장은 17일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현 정국의 불균형을 강조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주초 52%에서 54.5%로 다시 반등했지만, 전주 대비로는 2.2%포인트 낮아졌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민주당이 0.3%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같은 폭으로 하락해 양당의 온도차가 뚜렷해졌다. 대통령 지지율 조사는 10~1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응답률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다. 정당 지지도 조사는 13~14일 유권자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응답률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두 조사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ARS) RDD 방식이다. 자세한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배 소장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국민의힘이 반사이익에 기대는 전략만으로는 더 이상 상황을 뒤집을 수 없다는 점이 드러난 것"이라고 직격했다.
아울러 이날 방송에서는 민주당이 추진 중인 검사 파면법과 검찰 간부 전원 평검사 발령 가능성 등 전례 없는 강경 입법 행보도 집중적으로 다뤄졌다. 배 소장은 "이 정도 속도로 사법·검찰 조직을 흔드는 일은 전례가 거의 없고, 민주당이 이렇게까지 나오는 이유는 '어차피 뒤집을 세력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라며 "국민이 분노하더라도 이를 제어할 정치적 힘이 없다고 판단해 마음대로 정국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논란인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윗선 개입 의혹 수사나 조사가 제대로 진행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본질적으로 기소를 목표로 한 구조이고, 지금처럼 권력의 중심이 한쪽으로 몰린 상황에서는 정치적 판단이 수사 전반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국민의힘이 현재의 정치 구도를 뒤집기 위해서는 극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장외투쟁으로는 주목도(attention)가 낮고, 대중에게 매력(attraction)과 공감(affection)을 동시에 가져오기 어렵다"며 "107명 의원이 전원 사퇴를 선언하거나 로텐더홀에서 강력한 상징적 행동을 보여야 국민이 움직이기 시작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국민의힘이 결집해 단호한 메시지를 내는 상황이지만, 현재 여당 내부는 통일된 전략도, 명확한 메시지도 없는 상태"라고 비판했다.
여야의 충돌이 격화하고 검찰·사법부 개편, 특검 정국, 항소 포기 논란까지 이어지면서 정국 주도권은 민주당 쪽으로 확실히 기울고 있다. 국민의힘이 내부 혼란을 수습하고 반전 카드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아니면 수세 국면이 장기화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