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기업평가(한기평)가 한화오션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 긍정적'에서 'A-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부가 선박 비중이 늘어나는 가운데 생산성이 향상되며 실적이 지속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기평은 전날 한화오션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A2-로 각각 올렸다.
한기평은 "고가 물량의 비중이 확대되고 공정 안정화로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매출이 성장하고 수익성도 빠르게 제고되고 있다"며 "수주잔고의 양적 측면에서도 약 3년 치의 충분한 잔고를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오션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9조4606억 원, 영업이익은 92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8%, 1236.2%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0.9%에서 9.7%로 상승했다. 2020년 말 8조6000억 원 수준이었던 수주잔고는 3분기 말 기준 28조9000억 원으로 증가했고, 잔고회전율은 1.0배에서 2.8배로 높아졌다.
한기평은 "장보고-III Batch-II 잠수함 건조가 본격화되면서 특수선 부문의 매출 기여도가 높아지고, 상선 부문도 고가 잔고의 건조가 시작되며 2026년에도 우수한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외국인 등 신규 인력의 업무 숙련도가 향상되고 있고, 동일 선종의 반복건조 효과와 용접 등의 자동화율 제고로 생산성이 크게 향상돼 개선된 수익구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미 조선 협력 마스가(MASGA)도 우호적 수주 환경을 조성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미 관세 협상을 계기로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 인력 강화와 생산역량 향상을 위해 5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회을 발표했고, 미국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승인했다. 이밖에 캐나다, 폴란드 잠수함 수주도 실적 개선의 기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기평은 "현재 건조 중인 물량의 대부분은 대금 지급 구조가 헤비테일 형태여서 구조적 운전자본 부담이 존재한다"며 "그러나 친환경연료 추진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을 중심으로 신규 수주가 지속되며 선수금이 지속 유입되고, 일정 지연 없이 선박이 인도되고 잔금이 회수되며 운전자본 부담을 일정 부분 통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2025~2026년 약 6500억 원 규모의 플로팅 도크 및 해상크레인 투자, 약 3700억 원의 노후장비 교체 등 설비투자(CAPEX)에 따른 추가 자금 지출이 예정돼 있으나 개선된 현금흐름 구조를 고려하면 전반적인 재무 안정성은 개선될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