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산유국들이 한국과의 인공지능(AI) 협력을 전략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19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에서 사우디 투자부와 투자진흥청과 함께 ‘한-사우디 AI·시티·에너지 로드쇼’를 열고 AI·스마트시티·에너지 분야 협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코트라는 9월 UAE 두바이 미래재단과 AI 협력 MOU 체결, 카타르 도하에서의 한-카타르 AI 협력 포럼 개최, 한-사우디 AI 미래협력 파트너십 행사 등을 연달아 진행해왔다. 10월에는 중동 최대 ICT 전시회 ‘GITEX’에 한국관을 구성하며 협력 네트워크를 넓혔다. 이번 로드쇼는 이러한 행보를 이어 중동 전역으로 협력을 확장하는 자리였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AI 기술 도입, 스마트시티 조성, 에너지믹스 다변화를 국가 핵심 전략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행사에는 국내 AI·스마트시티·에너지 기업 17개사와 사우디 내 스마트시티 추진기관 및 주요 수요처 등 70여 개 기관이 참여했다.
로드쇼는 AI 포럼, 1:1 비즈니스 상담회, 네트워킹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AI 포럼에서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사우디 데이터·AI청(SDAIA)이 정책·기술 협력 방향을 발표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 대표 디지털기업 휴메인(Humain)도 양국 기업 간 협업 모델을 소개했다.
이어진 B2B 상담회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 솔루엠 등 국내 기업이 사우디 주요 ICT·스마트시티 기업과 200여 건의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하며 실질적 협력 가능성을 점검했다.
김명희 코트라 부사장 겸 산업혁신성장본부장은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산유국들이 신뢰할 수 있는 AI 파트너로 한국을 적극 주목하고 있다”며 “현지 수요와 네트워크를 연결해 한국 AI 생태계의 중동 진출을 본격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