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자본도 유입될 것"…정책·민간 '원팀' 강조
"산업 알아야 투자"…금융사에 전담 조직 신설 주문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내달 출범하는 150조 원 규모의 '국민성장 펀드' 성공을 위해서는 정책금융의 마중물 역할뿐 아니라 민간과 해외 자본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위원장은 1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NEXT 100 포럼'에서 "기술 패권 전쟁의 시대에 정부와 정책금융, 민간 산업계가 '원팀(One-Team)'이 돼야 한다"며 "국민성장 펀드의 성공을 위해 민간과 소통하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10일 공식 출범하는 국민성장펀드는 정부가 75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하고 금융지주 등 민간 자금 75조 원을 매칭해 총 150조 원 규모로 조성되는 초대형 정책 펀드다. 조성된 기금은 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10대 국가전략산업에 집중 투자될 전망이다.
이날 권 부위원장은 펀드의 외연 확장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 '해외 자본'을 꼽았다. 그는 "해외에서도 국민성장펀드에 관심이 굉장히 많다"며 "국내 자금뿐만 아니라 해외 자금도 펀드 재원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는 펀드가 국내 금융권의 자금 매칭을 넘어 글로벌 자본까지 유치하는 구조로 확대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민간 부문의 호응이 긍정적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이미 5대 금융지주에서만 50조 원 규모의 참여를 발표했다"며 "예상보다 많은 규모의 자금이 모이고 있어 150조 원 조성은 충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부위원장은 민간 금융회사가 단순한 자금 출자를 넘어 실질적인 '모험 자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부 역량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생산적 금융'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지주사에 '산업 연구 전담 조직' 신설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산업을 제대로 이해해야 금융회사가 적재적소에 투자를 집행할 수 있다"며 금융권에 주문한 배경을 설명했다.
펀드의 개략적인 운용 계획도 공개됐다. 권 부위원장은 "12월 펀드 출범과 함께 대표적인 프로젝트를 시장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밸류체인 내 중견·중소기업, R&D(연구개발) 기업까지 포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