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금융자산 3분기 만에 증가 전환…대외채권 증가 폭은 역대 2위

대외금융자산 1조158억 달러↑…해외 증권투자 급증
미 주가 상승에 지분증권 814억 달러 확대
대외채권 271억 달러 증가…준비자산·부채성증권 중심
단기외채 감소로 건전성 지표 일제 개선

▲뉴욕증권거래소(NYSE). (UPI연합뉴스)

올해 3분기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3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해외 증권투자가 크게 확대되고 단기외채가 줄면서 대외건전성이 개선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잠정)' 통계에 따르면 3분기 말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562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58억 달러 증가했다. 대외금융자산이 부채 증가 폭을 상회하며 순자산이 확대됐다.

대외금융자산은 2조7976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1158억 달러 늘었다. 이 중 해외 증권투자가 890억 달러 증가하며 전체 증가 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 주가 상승 영향으로 해외 지분증권이 814억 달러 확대됐고, 해외 채권투자도 금리 인하 기대가 이어지며 76억 달러 증가했다.

임인혁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 국외투자통계팀장은 "해외 증권투자를 중심으로 자산이 크게 늘었다"며, "미 증시 상승이 지분증권 확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직접투자는 87억 달러 증가했다. 2차전지 등 제조업 중심의 해외 지분투자가 꾸준히 늘었고, 기타투자는 예금취급기관을 중심으로 68억 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도 운용수익 증가로 118억 달러 확대됐다.

3분기 말 대외금융부채는 1조7414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900억 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가 885억 달러 확대되며 부채 증가를 견인했다. 특히 국내 주가 상승에 따라 외국인 지분투자가 896억 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반면 직접투자는 원화 약세 영향으로 37억 달러 감소했다.

대외채권은 271억 달러 증가해 1조1199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 증가 폭이다. 단기 대외채권은 189억 달러, 장기 대외채권은 82억 달러 증가했다. 증가분은 주로 중앙은행 준비자산 118억 달러와 기타 부문 부채성증권 60억 달러가 견인했다.

부문별로는 중앙은행 118억 달러, 기타부문 106억 달러, 예금취급기관 38억 달러, 일반정부 9억 달러 등 전 부문이 증가세를 보였다.

대외채무는 25억 달러 증가해 7381억 달러로 집계됐다. 단기외채는 54억 달러 감소, 장기외채는 79억 달러 증가했다. 단기외채 감소는 예금취급기관의 차입금 축소가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대외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단기외채 대비 준비자산 비율은 40.7%에서 38.3%로 2.4%포인트 하락했고, 단기외채 대비 대외채무 비중도 22.7%에서 21.9%로 낮아졌다. 준비자산이 늘고 단기외채가 줄면서 비율이 동시에 개선된 것이다.

임인혁 팀장은 "준비자산이 늘고 단기외채가 감소하면서 대외지급능력 지표가 함께 좋아졌다"며, "외채 건전성 측면에서도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