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ㆍITC 모두에 침해 주장

미국 가전기업 월풀(Whirlpool)이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상대로 기술특허 침해를 주장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행정부 산하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수입금지도 요청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월풀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전자레인지 기술 특허를 침해했다"며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수입 금지를 요청했다. 동시에 미국 텍사스ㆍ뉴저지 연방법원에 민사 소송도 제기했다.
관련보도에 따르면 월풀이 문제 삼은 제품은 주방 상부장 아래 설치되는 ‘저상식 전자레인지-후드 일체형 제품’이다. 월풀은 “이 제품군을 처음 시장에 도입한 기업은 월풀이며, 경쟁사들은 우리의 설계를 사실상 베꼈다”고 주장했다.
중국 기업도 겨냥했다. 월풀은 중국 전자기업 △메이디(Midea) △하이얼(Haier·GE Appliances 모회사) 역시 피소 대상에 포함했다. 이들 업체가 자사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한 제품을 미국으로 계속 수입·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ITC에 “해당 제품의 미국 내 수입·판매 금지명령(Exclude Order)”을 내려달라고 요구했다.
월풀 대변인은 성명에서 “자사가 축적한 기술과 혁신을 훔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며 "경쟁사들의 특허 침해가 반복적으로 발생해 왔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이번 소송이 미국 가전 시장에서 고급 전자레인지와 붙박이 주방가전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제기됐다"라며 "ITC는 사건을 접수한 뒤 조사 개시 여부를 수주 내 결정하게 되며, 판단에 따라 수입 금지나 조정 명령이 내려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