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사명감' 외치며 돌아왔다⋯시청자 반응은? [이슈크래커]

입력 2025-11-1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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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MBC '남극의 셰프' 2회 예고편 캡처)
▲(출처=MBC '남극의 셰프' 2회 예고편 캡처)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안방극장에 돌아왔습니다. 그의 주특기(?)인 방송을 통해서인데요. 어김없이 시선이 쏠렸습니다. 다만 백종원이 그간 보여준 해박한 요리 지식, 친근한 이미지보다는 '논란' 후 행보를 주시하는 분위깁니다.

잘 알려져 있듯 백종원은 올해 초 숱한 논란에 휩싸인 바 있습니다. 빽햄 품질 논란부터 농지법 위반 의혹 등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개인 브랜드 이미지에도, 더본코리아 주가에도 타격이 불가피했는데요. 백종원은 결국 공개 사과와 함께 방송 활동을 중단, 기업 경영에 주력할 것을 약속했죠.

그런 백종원의 복귀 무대는 '남극'입니다. 남극 과학기지 대원들을 위해 음식을 대접하는 과정을 담은 리얼리티 '기후환경 프로젝트 - 남극의 셰프(이하 남극의 셰프)'가 어제(17일) 첫 방송됐는데요. 시청자들은 아직 '의문'을 지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월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회의공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3월 28일 서울 서초구의 한 회의공간에서 열린 더본코리아 주주총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방송 활동 중단한 배경은

백종원을 둘러싼 논란 중 대표적인 건 '빽햄' 관련 구설이었습니다. 올해 초 더본코리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출시한 빽햄 선물세트 관련 광고에서는 국산 돼지고기가 강조됐지만, 실제 함량이 소비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다소 높은 가격을 책정했다는 지적이 나왔죠.

이후 더본외식산업개발원에서 실내에 고압 가스통을 두고 요리하는 모습이 포착되거나,농가를 돕자는 취지의 유튜브 영상에 브라질산 닭고기가 원재료인 제품이 노출돼 눈길을 끌었고요. 이 같은 잡음은 식품위생법 위반, 원산지 허위 표기, 농지법 위반 의혹 등으로 이어졌습니다.

논란이 거세지자 백종원은 3월 첫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해 직접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는 당시 "이번 일을 계기로 회사 내부 시스템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있다"며 "원산지 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외부 전문가와 협력해 투명성을 높이고 실효적인 내부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는데요. 5월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련의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 방송인이 아닌 기업인으로서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곤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하겠다는 설명이었죠.

비슷한 시기 방영 예정이었던 프로그램이 바로 '남극의 셰프'입니다. 당초 '남극의 셰프'는 4월 첫선을 보일 예정이었지만 5월 방송으로 첫 방송 일정을 한 차례 미뤘다가 편성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죠.

최근 백종원은 재료 원산지를 허위로 표시한 의혹에 대해서는 지난달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습니다. 또 산업용 금속 조리기구를 사용하거나 바비큐 축제에서 사과주스를 농약통을 연상케 하는 분무기에 담아 고기에 살포하는 등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진정이 접수된 4건에 대해서는 무혐의로 입건 전 조사(내사) 종결 처분이 내려지는 등 리스크 일부를 덜어낸 바 있습니다.

▲(출처=MBC 공식 홈페이지)
▲(출처=MBC 공식 홈페이지)

'남극의 셰프' 시작 전 잡음도…기획 의도 아직 '갸우뚱'

다만 법적 처분과는 별개로, 대중은 의구심을 완전히 지우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남극의 셰프' 방송을 앞두고 잡음이 또 흘러나왔죠. '남극의 셰프'는 MBC와 LG유플러스의 스튜디오 X+U가 공동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백종원과 배우 임수향, 채종협, 그룹 엑소 멤버 수호가 남극 과학기지 대원들을 위해 따뜻한 음식을 대접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프로그램이 표방한 '환경 프로젝트'라는 취지에 공감이 어렵다는 의견이 나왔는데요. 기후환경 프로젝트와 백종원의 음식 대접이 큰 상관관계가 없다는 지적입니다.

식자재 소모 문제가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남극 세종기지는 매년 12월 대원들이 교대되면서 식자재도 1년에 한 번만 보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식자재를 아끼면서도 기지 인원들에게 균형 잡힌 영양 식단을 제공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를 항상 안고 있죠.

이 같은 상황에서 '남극의 셰프' 녹화 탓에 세종기지의 식자재 부족 문제가 심화했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시사위크에 따르면 세종기지의 지난 물자보급이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12월이 아닌 올해 1월 중순에 이뤄졌다는데요. 여기에 외부 방송국 예능 방송 촬영이 겹치면서 올해 세종기지의 보릿고개가 평소보다 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해당 소식이 온라인상에 '민폐'라는 키워드와 함께 확산하자, 결국 '남극의 셰프' 측은 "촬영을 가기 전 기지 측과 촬영팀 식자재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기지 측에서 식자재를 별도로 가져오지 않아도 된다고 전달받았다"며 논란을 바로잡았습니다.

이후 베일을 벗은 '남극의 셰프'. 첫 출발로 여론을 반전시키진 못했습니다. 첫 방송은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시청률 1.8%를 기록했는데요.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기획의도에 공감하지 못하겠다는 취지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론을 의식한 듯 방송 클립 영상이 게재되는 공식 채널 댓글창 대부분은 폐쇄된 상태기도 하죠.

▲(출처=유튜브 채널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캡처)

'흑백요리사2' 공개도 곧…시청자 설득할까

백종원은 다음 달 새 예능 공개도 앞두고 있습니다. 지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넷플릭스 인기 서바이벌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는데요. 오늘(18일)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미슐랭 2스타 이준 셰프, 한식·양식 미슐랭 1스타 손종원 셰프, 대한민국 1호 사찰음식 명장 선재스님, 57년 차 중식대가 후덕죽 셰프 등이 등장해 눈길을 끈 가운데, 시즌1과 마찬가지로 심사위원을 맡은 안성재 셰프, 백종원도 짧게 얼굴을 비쳤습니다.

'흑백요리사2'는 다음 달 16일 공개되는데요. 지난 시즌이 넷플릭스 한국 예능 최초로 3주 연속 넷플릭스 비영어 쇼 부문 글로벌 1위를 차지하는 등 큰 화제를 모은 만큼 기대가 상당하지만, 우려도 있습니다. '흑백요리사'의 주요 재미 중 하나가 날카로우면서도 구수한 백종원식 평가였기 때문이죠. 최근 일련의 논란으로 그의 브랜드 이미지도 타격을 입은 만큼, 이를 수용하는 시청자 태도도 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콘텐츠와 논란은 별개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물론 존재합니다. 심사위원으로 등장하는 만큼 백종원의 비중을 과도하게 해석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인데요.

다만 백종원은 단순 방송인이 아닙니다. 대중의 인식이 '분리'되긴 어렵습니다. 그가 방송에서 보여주는 존재감과 시청자 호감도는 그간 기업 이미지 강화와 홍보 효과에 직결돼 왔습니다. 실로 백종원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고점 대비 반 토막 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18일 더본코리아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1.56% 하락한 2만5250원에 마감했죠.

17일 첫 방송된 '남극의 셰프'에서 남극으로 향하기 전 제작진을 만난 백종원은 "지금 진짜로 기후가 (심각하다)"고 운을 뗐는데요. 그는 "남극은 기후변화의 제일 시작(점)"이라며 "그걸 연구하기 위해 가 있는 분들이 힘들게 잘 버텨주고 있다. '내가 뭘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 (생각했다). '할 수 있으면 해야지', 이런 약간의 사명감 같은 것"이라고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의 예능 공개 릴레이가 주가 반등의 동력이 될지, 혹은 리스크로 받아들여질지 주목되는 상황. 잇따른 논란이 남긴 불신을 설득할 '서사'가 있느냐. 이는 '남극의 셰프'와 '흑백요리사2'를 관통하는 핵심 질문입니다.

방영 전 황순규 PD는 백 대표의 출연 논란에 대해 "'남극의 셰프'는 출연자가 주인공인 요리 쇼가 아니다"라며 "남극이라는 극한의 환경 속에서 인간과 자연, 그리고 공존의 의미를 탐구하는 기후 환경 프로젝트이기에 그 본질적 가치를 시청자분들께 제대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는데요. 판단의 공은 이제 시청자에게 넘어갔습니다. 논란 이후 복귀 방송이 된 '남극의 셰프'가 방송 전부터 불거진 의문을 지우고 시청자를 설득할 수 있을지, 그리고 곧 공개될 ‘흑백요리사2’로 이어지는 백종원의 향후 행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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