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이 ‘유튜브 공화국’이라는 말은 과장이 아니다. 이미 ‘포화’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졌던 한국의 유튜브 이용은 지난 1년간 월별로 소폭 줄어든 시기가 있음에도 전체적으로는 이용자가 200만 명 이상 늘어나는 확장 국면을 이어가며 유튜브가 여전히 성장 중인 핵심 플랫폼임을 보여준다.
17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4년 10월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4623만 명이던 이용자는 2025년 10월 4862만 명으로 약 238만 명 늘었다. 이용자 포화 상태라는 지적이 반복돼 온 한국 시장에서 오히려 사용자가 더 붙는 흐름은 유튜브가 단순한 동영상 서비스의 범주를 넘어, 뉴스·검색·학습·쇼핑까지 일상 기능을 대체하는 ‘생활 인프라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2025년 10월은 유튜브 충성도의 성격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낸 달이다. 같은 달 16일 오전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스튜디오·댓글·검색 기능 등이 전 세계적으로 약 1시간 가까이 먹통이 되는 대규모 장애가 발생했다. 국내 사용자는 출근 시간대와 맞물리며 혼란을 겪었고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불만이 잇따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MAU는 9월 4839만 명에서 10월 4862만 명으로 되레 증가했다. 통상 글로벌 서비스 장애가 발생하면 이용률 하락이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유튜브는 예외였다.
유튜브가 이처럼 장기간 성장세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플랫폼 전략 변화가 자리한다.우선 쇼츠가 들어오면서 신규 이용자 유입 장벽이 크게 낮아졌다. 짧은 영상으로 들어온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강의·리뷰·시사·교양 같은 롱폼 콘텐츠로 넘어가는 흐름이 자리 잡으면서 체류 시간이 꾸준히 늘었다. 여기에 추천 알고리즘이 더 정교해지고, 검색 결과가 영상 중심으로 바뀌고, 쇼핑 기능까지 붙으면서 플랫폼 안에서 할 수 있는 활동 자체가 크게 넓어졌다는 평가다.
실제로 최근 1년 동안 유튜브는 식당 탐색·제품 리뷰·학습 콘텐츠·육아 정보·운동 루틴까지 일상 전반을 대체하는 검색 창구로 소비됐다. 포털이 담당해온 역할 일부를 유튜브가 흡수하면서, 검색 결과를 먼저 보고 유튜브를 다시 여는 구조가 처음부터 유튜브에서 검색하는 패턴으로 바뀌고 있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Z세대뿐 아니라 30~60대에서도 유튜브를 검색창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뚜렷해졌다”며 “식당 찾기, 제품 비교, 학습·취미 정보처럼 일상에서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유튜브 안에서 바로 해결할 수 있게 되면서 이용자 행동이 완전히 굳어졌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