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대표팀이 대전에서 남미의 복병 볼리비아와 격돌한다. 월드컵 조 추첨 포트2 유지를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중요한 A매치인 만큼 전력 점검과 결과 두 가지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경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볼리비아와 11월 A매치 1번째 평가전을 갖는다.
이날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은 오후 8시 킥오프된다. 중계 채널은 TV조선과 tvN으로 쿠팡플레이에서도 동시 중계된다.
이번 경기는 단순한 평가전을 넘어선다. 내년 6월 개막하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약 7개월 앞둔 시점에서 대표팀은 전력 점검과 동시에 결과도 챙겨야 한다.
월드컵 조 추첨 포트는 11월 A매치 결과를 반영한 FIFA 랭킹으로 확정되는데 현재 세계 22위인 한국이 포트2를 유지하려면 이번 2연전에서 승리가 필수적이다. 상대 볼리비아(76위)와 가나(73위)가 모두 한국보다 낮은 순위인 만큼 실수는 곧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대표팀은 정상 전력을 꾸리기 어렵다. ‘중원의 핵심’ 황인범과 백승호, 그리고 2선에서 변화를 줄 수 있는 이동경까지 연이어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용우의 십자인대 부상에 이어 중원의 구심점이 무더기로 빠지면서 김진규·원두재·권혁규·옌스 카스트로프·서민우 등 비교적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중원을 책임지게 됐다.

홍 감독은 소집 첫날 “축구에서 허리는 매우 중요하다. 부상 상황은 월드컵에서도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새로운 조합을 실험하면서도 결과도 가져와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전방에서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돌아온 조규성의 출전 여부가 관심을 끈다. 그는 무릎 수술 후 합병증으로 2024~25시즌을 통째로 날렸지만, 8월 복귀한 뒤 리그 10경기 4골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홍 감독은 “큰 기대는 하지 말아달라”고 말했지만, 손흥민·오현규와 경쟁하며 공격 옵션의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도 있다.
수비에서는 김민재와 조유민이 중심을 잡고 박진섭과 이한범 등 새로운 조합 실험이 이뤄질 전망이다. 최근 가동하지 않았던 포백 전환 여부도 관전 포인트다.
볼리비아는 최근 남미 예선에서 7위를 기록하며 대륙 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확보했다. 9월 브라질을 1-0으로 꺾는 이변도 만들었다. 다만 이번 평가전에는 주축 선수 상당수가 제외돼 젊은 선수 위주의 전력으로 경기에 나선다. 한국으로서는 포트2 수성을 위해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또한 이날 경기에서는 이재성의 A매치 100경기 출전 기념 행사도 열린다. 그는 “늘 그러했듯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